영암읍 한대리는 인근 활성산에 대규모 풍력발전에 이어 태양광발전이 잇따라 허가, 가동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규석광산 채굴계획인가까지 나 본격적인 채굴이 시작되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나태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점동 한대리 마을이장, 박순석 노인회장, 노정애 부녀회장을 비롯해 작은 산골마을 주민 전체의 반이 넘는 20여명이 참가해 채굴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등 성난 민심을 표출했다.
대표 발언에 나선 노정애 부녀회장은 “주민동의와 설명회 한 번 없는 개발행위허가 취소하라!. 주민 생존권을 파괴하는 광산개발허가 취소하라!. 장흥댐 상수원 상류지역 오염수 유출 무시한 개발행위허가 즉각 취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흥군 장흥읍에 본사를 둔 신화산업개발㈜는 지난해 전남도에 고령토광의 채굴계획인가를 신청했다. 또 이를 접수한 전남도는 지난해 7월 영암군에 개발행위허가 및 산지일시사용허가 등에 대해 협의를 요청했으나, 영암군은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1월 신화산업개발㈜에 규석광산개발을 위한 갱구용지, 폐석장용지 및 진입도로 사용 등의 목적으로 채굴계획을 인가했다. 이 업체는 2020년 5월부터 2040년 4월까지 조광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점동 한대리 마을이장은 이와 관련해 “허가 전 몇몇 주민은 개발에 찬성한 것은 사실이나 대다수 주민들의 뜻은 아니었다. 주민공청회 한번 없이 허가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마을 위 산에서 규석채굴이 진행되면 흘러나온 토사로 인근 하천이 모두 오염될 것이고, 전남도민의 식수원인 장흥댐으로 유입될 것이다. 진출입로 공사와 갱도공사, 통행하는 차량 등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는다”며 인가취소를 촉구했다.
박순석 노인회장도 “한대리 마을은 예로부터 산 좋고 물 맑고 정이 넘치는 마을로 유명했는데 풍력발전을 시작으로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들만 속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우리가 보전해서 후대에 물려줘야 할 마을이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인가취소를 호소했다.
또 규석광산 개발소식을 전해들은 인근 장흥군 유치면 주민들도 찾아와 탐진댐 오염 등 우려를 표명해 파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