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발전희망연대'에 대한 지역여론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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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발전희망연대'에 대한 지역여론의 현주소

'영암발전희망연대'가 출범하자마자 온갖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수준이 아니라 '뭇매'다. 이대로라면 성명서나 결의문에 밝힌 대로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뿐더러, 조직이 이미 와해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직한 일'이라는 긍정론도 분명 확인되고 있으나, 온통 뭇매에 가까운 비난에 뒤덮이고 만다.
영암발전희망연대에 쏟아지는 지탄은 대략 세 갈래인 것 같다. 첫째는, '왜 퇴직한 공직자들이 지금 나서느냐'다. 3,4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온갖 혜택(?)을 다 누린 기득권층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지방선거가 1년 남짓 남겨진 미묘한 시점에 나선 이유는 또다시 혜택을 누리려는 의도거나, 기득권을 방어하려는 목적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심지어는 퇴직 후 전관예우의 특혜를 더 누리거나, 공직경험을 살려 온갖 이권에 개입하는 '마피아' 역할 위해서가 아니냐는, 도를 넘는 덮어씌우기도 이 부류다.
둘째는, '특정 출마예정자와의 연결 설'이다. 내년 6월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예정인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는 주장이다. 현직 군수의 민선 6,7기 행적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려는 음모가 담겼다는 주장도 이 범주다. 그 특정인의 실명도 거론된다.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고, 영암발전희망연대의 성명서 및 결의문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일부에서는 마치 기정사실인양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셋째는, '영암발전희망연대는 몇몇이 주동했고, 대다수 참여자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참여했다'는 설이다. 그 '몇몇'에 대해서도 실명과 함께 입에 담기 어려운 험담까지 곁들여진다. 군민이면 한번쯤 읽어보았으면 하는 성명서와 결의문의 진정성은 일고(一考)할 가치조차 없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암군지부와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영암지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공개적으로 낸 입장문도 세 갈래의 범주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영암발전희망연대에 쏟아진 뭇매는 참여 퇴직공직자 누구도 감내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대로 활동할지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 이번 사태가 우리지역에 건전한 비판세력이 자리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럽다. 영암발전희망연대가 건전한 비판세력이라는 뜻이 아니다. 첫걸음을 막 시작했을 뿐이다. 구성원 몇몇으로 조직 성향과 진로를 예단할 일이 아니었다. '영암군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침묵하지 않고 군민에 공개하고 행동한다'는 다짐에 기대를 가져볼 여유조차 없는 우리 지역사회가 과연 건강한지 정말 걱정된다는 뜻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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