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셀라병은 소 돼지 산양 등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소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다. 암소의 경우 불임증과 임신 후반기 유·사산을 야기하고, 수소의 경우 고환염을 일으킨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창궐에 이어 브루셀라병에 3천여명이 감염된 바도 있다. 그동안 전남에서는 2016년 1마리, 2018년 11마리에 그쳤으나, 2019년 6농가 122마리, 2020년 87농가 535마리, 올 들어서는 지난 7월 말 현재 벌써 88농가 808마리로 최근 2~3년 사이 그야말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 대응책을 세워야 할 시점인 것이다.
한동안 소규모로 발생했던 소 브루셀라병이 이처럼 급증 추세에 있는 것은 한우사육이 사료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소비에 상승곡선이 이어지면서 한우가격이 상승, 사육두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축산농가들이 사육두수 증가를 의식해 자연교배를 방치하는 등의 행태가 가축전염병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가축전염병 모두가 그렇듯 이의 차단은 일차적으로 해당 농가가 적극적이어야 한다. 또 현행 보상체계가 부실해 일부 축산농가의 신고 은폐 여지도 있다 하니 축산당국은 면밀한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소 브루셀라병 전국 발생률이 0.09% 수준이어서 현재의 검색 및 살 처분 정책으로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는 모양이나 축산농가의 견해는 다른 것 같다. 축산 선진국들이 효과적인 살 처분 및 백신정책 병행을 통해 브루셀라병을 근절했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의 경우도 선별 살 처분 방식과 함께 백신접종을 병행 추진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했다. 축산농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마땅한 대응책을 빨리 세우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