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용 문태고등학교 교사 도포면 영호리 출신 |
영암군만 하더라도 요즈음 실행하고 있는 거의 모든 교육 정책이 양적 유지에 자원이 쏠리고 있다. 중·고 통합 이슈도, 공공도서관을 이전하는 일도,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도 모두모두 양적인 측면에서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식상한 용어가 되어버린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양적 성장만 가지고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질적 성장을 통해 4차산업과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이제 서서히 우리나라는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가 어느 때 보다도 과열 조짐을 보이며 다가오고 있다. 군수 후보만 하더라도 자고나면 한 명씩이 늘어나 있다. 하지만 다른 많은 분야에 대해서는 출마자들이 여러 가지 정책이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교육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여기에 대해서 필자는 작년 국회의원 선거 전에 본지에 칼럼을 '교육이 실종된 정치의 계절'이란 제목으로 쓴 적이 있다).
때문에 유권자로서 주민들은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이제까지는 정치인이 던져주는 공약만을 평가 했지만 이제는 지역주민들이 현실적인 정책이나 대안을 출마자들에게 제시하고 의견을 피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출마자 혹은 각 정당의 예비 출마자들에게 교육기관이나 단체들은 공개적으로 우리 지역의 교육 현안에 대해 질의를 하고 그 결과를 모든 지역주민들과 공유했으면 한다.
특히나 교육의 질정 성장을 위해서 어떤 실천 가능한 정책이나 대안이 있는지를 알아야 유권자들이 지역 일꾼들을 선택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우선 질의 사항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육을 어떻게 끌어 올릴 것 인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출산장려정책을 여러 가지 유인책을 제시하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출생 후에 어떻게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필자가 작년에 영암군 관내의 유치원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칼럼을 본지에 쓴 적이 있다.
여러 말 할 필요도 없이 유치원 교육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열악하기 짝이 없다. 교사 1인당 원아수(유·초·중·고 순서대로 10명, 8.6명, 6명, 8.2명)도 인공지능시대에 컴퓨터나 테블릿 같은 전자기기(학생용 컴퓨터 보유 대수는 유치원이 4대, 초등학교가 976대, 중학교가 773대, 고등학교가 694대), 원아 1인당 전기 사용량(고등학교가 유치원의 4.6배) 등 그 어떤 면에서 상급 교육기관과 비교해 보더라도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아마도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의 대학입시제도 하에서는 좋은 대학에 가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3년 공부 잘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 이미 실력을 갈고 닦아야 가능한 일이다. 우스갯소리로 그 시작은 이미 엄마 배속에서부터 시작 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최대한 학생 간 학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실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유치원 교육에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여기에 예비 군수님들이나 의원님들이 답했으면 좋겠다. 많이 낳으라고만 하지 말고 젊은 부모들이 맘 놓고 자녀들을 맡길만한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추어야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양적으로만 확충하고 유지하려고만 하지 말고 질적으로 수준을 높이면 자연 증가든 외부 유입이든 학생 수는 늘어 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