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기 종식과 미암면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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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조기 종식과 미암면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김만태 미암면장
지난여름 더위와 싸우면서도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없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못 한 채 고독한 삶을 이어온 우리 미암면 어르신들일 텐데, 요즈음 가뜩이나 반갑잖은 가을장마와 태풍 소식은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작년에는 긴 장마로 나락 등 곡식들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해 가을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지난겨울에는 무화과 등 과수들이 동해를 입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던 기억이 새겨지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온의 영향이라고 하니 해마다 되풀이될까 걱정입니다.
이런 와중에 민족 대명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명절 등 고향의 대소사가 있을 때면 항상 큰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서울과 시흥, 광주 등 경향 각처의 향우들께서도 우리 미암면 어르신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해 보다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은 함께 나눌수록 극복하기 쉽습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국가나 고을에 흉년이나 역병 등으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주민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면 기원제나 고유제, 그리고 기우제 등을 지내곤 했습니다. 지금 보면 모두가 미신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만, 사회지도층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민초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픔을 함께하며 이겨내려는, 정말로 지혜로운 풍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향우들께서도 올 추석을 맞아 변함없는 고향 사랑을 보내주시리라 믿습니다만, 누구보다 우리 고장 기관사회단체와 선후배님들은 '코로나19'의 조기 종식과 우리 미암면민 모두의 건강, 그리고 올 한 해 풍년 농사를 간절하게 염원하는 기원을 통해 그 어느 해 보다 고독한 한 해를 보내고 계실 미암면민들의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드리는 훈훈한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그동안 명절 때마다 서영암농협과 이장단, 발전협의회 등을 비롯한 우리 미암면의 20여 개 기관사회단체들 모두가 앞장서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 추석에도 당연히 선배가 앞장서고 후배가 함께해 작은 선물꾸러미라도 정성껏 만들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뵈어야겠습니다. 그래야 올 추석 명절에도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때문에 부모와 조상을 찾을 수 없는 향우들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보듬어 줄 수 있고, 외로운 미암면 어르신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금 결이 다른 얘깁니다만,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생활을 뜻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 말 대신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위드 코로나'가 확진환자 발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앤다는 표현으로도 가끔 쓰이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낮출 수도 있어서라고 합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렇듯 올해로 2년째 우리 모두를 고통 속에 몰아넣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은 그 출구가 결코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미암면민 모두가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않도록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빠짐없이 살피고,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늘 따뜻한 정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은 없는지도 살펴 함께 살아가는 미암면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옛 성어에 '동심동덕(同心同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상고시대(上古時代)의 정치를 기록한 책 상서(尙書, 書經)의 '태서편(泰誓篇)'에 나오는 말로, 중국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아들 무왕(武王)이 포악한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황하를 건너 은나라의 도읍까지 진격했다고 합니다. 이때 무왕은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왕은 많은 군사와 관리를 거느리고 있을지라도 마음을 한데 합하지 못하였지만, 우리는 다 함께 일치단결하여 하나의 목표로 마음과 덕을 같이 하고 있다." 이 말을 되새긴 주나라 군사들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쳐 주왕을 축출하는데 성공합니다.
'동심동덕'은 바로 이처럼 서로 같은 마음으로 덕을 같이하는 일치단결한 마음을 뜻합니다. 외람된 말 같지만 동심합력(同心合力), 동심동력(同心同力), 일심일덕(一心一德)의 마음으로 미암면민과 향우 모두가 똘똘 뭉쳐 어려움을 이겨내고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빨리 회복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미암면민과 향우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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