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입니다
검색 입력폼
 
오피니언

사람이 미래입니다

전동호 전 전남도 건설교통국장
'이런 곳이 어디가 있어요?' 삼호 정개길 옆 작은 초막과 주변 풍광이 너무 좋다는 말씀입니다. '여유가 있어요. 제 고향 강화는 너무 복잡해졌어요. 예전에는 인천 집에서 15분이면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1시간이 넘게 걸린다니까요.' 하지만 여기는 '우리 낚시 한 번 갈까?'라며 잠깐 나서도, '방파제 앞바다에서 돔이 잡혀요.'라고 하십니다.
그렇지요. 풍요와 낭만이 넘치는 곳이지요. 그런데도 매년 사람이 천여명씩 줄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낮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말까지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산아제한 정책이 큰 효과를 본 셈이죠. 오늘날엔 반대가 되었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국가의 존립도, 지역의 미래도 없게 됩니다.
그 대책이 전국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게 했습니다. 매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지방소멸대응기금 1조원과 2조5천600억원 규모의 52개 국고보조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하게 됩니다. 전남도에서도 청년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등 맞춤형 인구활력계획을 수립하고, 경북도와 공동으로 '생활인구를 활용한 지역활력 증진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사실 우리 영암을 포함한 전남은 아주 심각합니다. 행정안전부 '인구감소지역 지정 및 지원방향'에 16개 군(5개시와 무안 제외)이 포함된 것이죠. 경북과 함께 공동 1위입니다. 그럼, 이 시간들이 지나면 우리지역이 사라진다? 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없으니 아무리 좋은들 무엇 하겠습니까?
무슨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혼인과 출산율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 귀향과 귀촌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국가에서 먼저 '인구감소지역지원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남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지역소멸,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자는 외침입니다.
그 특별법 안에는 양육문제가 빠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모든 세금과 공공요금은 제로 또는 감면, 학비 무료, 공공임대주택 공급 그리고 혼인, 임신, 출산, 양육, 의료, 교육과 주거 문제까지…. 애만 낳으면 나라에서 책임을 져주는 대책'입니다. 성년이 될 때까지 매월 30~50만원씩 지원하는 양육비는 마지막 남은 출산지원책이 될 겁니다. 이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사람이 미래이고 자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암사람들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먼저 천연자원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넓은 간척지와 기가 센 뜰에서 나는 쌀을 '밥심'으로, '영암은 어디든 밥맛이 좋아'를 브랜드화하는 겁니다. 쌀(米)이 기운(氣運)을 돌게 하는 이치와 같이, 삼시세끼의 바탕이 되는 것이죠. 거기에 매력한우, 황토고구마, 무화과, 멜론, 대봉 그리고 갈낙탕, 봉준이 하우스 딸기와 토마토를 가미하면 금상첨화가 아니겠습니까?
이제 영암하면 월출산을 '기 체험'상품으로 연결할 차례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Sedona)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지구의 자기장인 볼텍스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벨락(Bell Rock) 등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바위와 그랜드캐년이 지척인 만여 명이 사는 도시죠. 국립공원 지역이라서 제약이 많기는 해도, 인디언들이 성스럽게 여기던 땅으로 알려지며 은퇴자들의 고급빌라나 명상, 영적체험을 하겠다는 관광객이 끊이질 않고 있는 곳입니다.
영암과 월출산이 가야할 길이라고 봅니다. 맥반석과 신비로운 바위, 2200년 명촌 구림의 혼과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연결시켜 나가야합니다. 그러려면 너와 나, 우리의 생각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일이 먼저 되어야합니다. 지역의 힘을 극대화 시키는 일이죠. 그래야만 '시월은 영암입니다'를 철따라 가능하게 하고, 우리의 후손들이 내일을 더 잘 그려갈 수 있게 됩니다. 어릴 적 꿈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고향!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