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5㎞에 달하는 큰골길은 왕인박사와 도선국사, 최지몽, 김시습, 정약용 등 명사들이 월출산을 오르던 길이라는 뜻에서 '명사탐방로'(風水길)로 불린다. 월출산이 국립공원, 대동제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각각 지정되기 전까지 군민은 물론 전국 각지의 탐방객이 월출산을 찾을 때 애용하던 주된 등산로였다. 월출산을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데다, 우리 국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과 구정봉 '큰바위얼굴' 등을 볼 수 있는 탐방로여서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군은 월출산공원사무소와 명사탐방로 조성을 위한 협의에 나서 2019년 11월 월출산 국립공원 공원계획변경안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또 이듬해 7월에는 탐방로 공원계획이 결정고시까지 됐으나 지금껏 한 치의 진전도 없다는 것이다.
氣찬랜드∼대동제∼용암사지 구간의 탐방로를 폭 1.5∼3m로 다시 개설하는 명사탐방로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모두 19억원이다. 사업비 전액이 진즉 예산에 확보되어 있다. 또 탐방로 중 국립공원 밖 구간인 氣찬랜드∼대동제까지는 영암군이 맡아 공사를 이미 끝냈다. 탐방로 안전을 위한 시설공사도 완료했다. 남은 구간은 총연장 5㎞ 중 절반인 대동제∼용암사지까지 2.6㎞다. 영암군과 월출산공원사무소는 이 구간이 국립공원 안에 있어 상수원보호구역, 야생동물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을 감안한 행정절차 이행이 필요했고, 이제 마지막으로 국유림 대부 및 산지 일시 점용 협의 절차만 남아있다고 밝히고 있다. 늦어도 오는 2월이면 국립공원 안 구간까지도 탐방로 개설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탐방로가 국립공원 내에 있는 만큼 행정절차 이행은 당연히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민들이 원하는 것은 영암군과 월출산공원사무소의 적극 행정이다.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단 한 달만이라도 완공을 앞당기기 위한 군정책임자의 적극성이 절실했다는 뜻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