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시즌, 꽃이 동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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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졸업·입학시즌, 꽃이 동납니다

군서 양지촌 ‘영암 월출 장미’

영암 월출장미 이병복씨 부부
1천200평 화훼재배 11년째
해마다 장미 25만 송이 출하
2006년 농업인 ‘으뜸상’ 수상
각급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이 한창인 이무렵이면 화훼농가의 일손도 덩달아 바쁘다.
요즘 선물용으로 수요가 늘어난 장미가 10송이에 2만원을 호가 한다니…. 화훼농가들은 이무렵 성수기를 맞는다.
군서면 성양리 양지촌마을에서 장미 재배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병복(64)·황점심(63)씨 부부의 화훼농장 ‘영암 월출장미’를 찾았다.
붉은 장미꽃이 가득한 1천200평 하우스에서 두 부부가 장미를 한아름씩 안고 절화(切花)를 하고 있다.
밝고 활기찬 멜로디가 하우스에 울려퍼진다. 이른바 ‘식물음악’이다. 이 식물음악을 듣고 자란 장미는 병해충에 강하고, 성장도 빠르며, 꽃도 실하다고.
이곳 영암월출장미에서는 연간 25만 송이의 장미를 출하한다. 출하 성수기는 년 5~6회. 졸업·입학시즌, 그리고 어버이날, 결혼시즌 등이 성수기다. 그중에서도 졸업·입학시즌이 가장 출하량이 많고 수익도 좋다. 절화한 장미는 대부분 화훼 공판장으로 출하한다. 일반 꽃가게로 출하하는 것보다 마진이 다소 높기 때문이다.
월출장미 농장의 연간 매출은 6천~7천만원. 이병복씨는 “쌀농사도 1만평을 짓고 있지만 1천평 하우스에 장미 가꾸는게 훨씬 낫다”고 말한다.
그러나 쉽게 돈버는 일은 없다. 농약하랴, 가지 쳐주랴, 실내 온도 맞춰주랴, 물뿌려 주랴… 게다가 천정부지로 뛰는 유류값 부담에 가슴이 다 탄다. 어지간한 정성과 고생 없이는 고소득을 올릴 수 없다는 ‘진리’는 여기서도 통한다.
이병복씨가 장미를 재배하기 시작한 때는 11년전. 이씨는 영암지역 화훼농업의 선구자로서 농가소득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군으로부터 농업인상 ‘으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화훼 농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1997년 IMF를 맞아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당시 꽃값이 반값으로 떨어지고 유류가격이 올라가니 마음고생도 그만한 고생이 없었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겨울철엔 유류값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장미는 하우스 실내온도를 20℃ 이상으로 유지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온도가 맞지않으면 개화 시기가 늦어지고, 성수기를 맞춰 출하할 수 없게된다. 때문에 이씨는 절약형으로 온도를 조금씩 올리고 전기를 이용한 방열기를 사용하기도 하면서 개화 시기를 조절한다.
올해는 수익성 좋은 외래종 장미 ‘비탈’을 일부 식재했다. ‘비탈’은 수입산으로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때문에 화훼농가들이 식재를 망설여 왔으나, 고맙게도 영암군이 화훼농가 보조금으로 로열티를 지원해줘 식재가 가능했다.
이씨는 “군이 로열티를 지원해줘 정말 고맙다”며 “화훼로 고소득을 올릴수 있는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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