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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핵심사업으로 △영암순환경제 생태계 구축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민주도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제시한다. 지역순환경제과의 행보에서 지역경제발전의 해법과 방향을 엿본다.
■ 지역에서 번 돈은 지역에서 소비
지방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지역 어디나, 인구유출 못지않게 지역에서 생산된 부의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의 유출은 지역의 지속가능경제를 막고, 인구유출을 가속하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전세계적 대안으로 떠오른 지역순환경제는, 지역 생산 부가가치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 내에서 순환하는 경제시스템이다.
대한민국 지역순환경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영암군은, 지난해 <영암군 지역순환경제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인 ‘영암순환경제’를 위해 조직 발굴·육성 지원, 기반구축 및 여건조성 등을 골자로 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기본계획을 뒷받침하는 영암순환경제 정책과제 마련,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암순환경제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공공·민간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 영암군은, 사회적경제조직, 마을공동체, 공공 유휴공간·시설 등 자원조사, 민간주체 양성, 순환경제 역량 강화 교육·워크숍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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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사랑상품권 보안 및 개편
지역화폐인 영암사랑상품권은 영암순환경제를 이끌 핵심 수단이다. 영암군은 기존 지역화폐 플랫폼을 보완한 ‘월출페이’ 앱을 3/4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월출페이가 가져온 대표적 변화는 ‘가맹점 간 결제 순환 기능’이다.
QR결제로 소비자에게서 상품·서비스 판매 대금을 받은 가맹점 소상공인이, 다른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QR결제로 대금을 지불하면, 10%의 캐시백을 돌려준다. 거래에 참여한 소상공인의 소득이 10% 늘어나는 직접 효과에 더해, 소상공인 간 활발한 거래를 견인해 부가 영암 내에서 꾸준하게 돌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여겨진다.
월출페이는 영암사랑상품권에 기부, 영암몰 농특산품 구입비와 교통비 결제 기능도 추가해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역 내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한다. 영암군은 이를 뒷받침할 읍·면 가맹점 확대, 홍보 도우미 배치 등으로 월출페이 활용을 지원한다.
■ 내수 침체 속 소상공인 맞춤 지원
내수 침체, 국내 정치 불안정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암군이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 종합대책’에 따라 경영 정상화와 경기 진작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소상공인 온라인 홍보마케팅 지원, 주말 오픈 상가 소상공인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한다.
꾸준히 이어온 이차보전 지원사업과, 소상공인 공제 노란우산 가입장려금 지원사업으로는 폐업 등에 대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사업 재기 기회도 제공한다. 아울러 영암군은 지역경제 핵심 주체인 소상공인과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가동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영암군은 자율상권조합을 설립하고, 영암읍 자율상권구역 지정 승인도 마쳤다. ‘2026년 상권활성화 공모사업’ 신청을 위한 조치로, 개별 점포 지원 방식을 넘어 상권 전체가 동반성장하는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지역 특색 거점공간 조성, 지역자원 활용 특화상품 및 브랜드 개발, 차별화된 방문객 콘텐츠 제공 등을 더한다. 영암읍 상권 경쟁력을 제고하는 선순환구조를 마련하고, 지역상권과 문화·관광을 결합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연계 등도 함께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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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군민 맞춤형 일자리 제공
영암군은 군민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영암형 고용시스템’을 구축한다. 맞춤형 일자리 제공, 건전한 근로복지 체계 구축, 고용안정 강화 등이 목표다.
영암행복일자리, 지역공동체일자리 등 공공부문 40여 사업에 100여 명을 고용하고, 환경 미화, 사회복지 지원, 공공시설 관리 등 지역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일자리도 제공한다.
영암군 주력 산업인 조선업 고용 유지를 위해서는 ‘기숙사 임차 지원사업’ ‘조선업 재직자 희망 공제’ ‘조선업 내일 채움공제’ 등 정책을 펼친다.
고용노동부 ‘청년도전 지원사업’에 계속 선정돼, 국비 4억1,328만원을 확보한 영암군은,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참여 수당 지급에서 인센티브 지원, 사후 관리까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공모로 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영암군은 예비창업자 교육, 청년층 네트워킹 활동 지원 공간으로 ‘창업지원센터’를 건립한다. 구 농어촌공사 영암지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메이커스페이스, IT교육실, 취·창업 상담실, 기업입주 공간 등이 들어선다.
창업도전 청년의 성공을 위해 지역자원 활용 창업지원, 영암형 로컬크리에이트 육성 등 사업이 추진된다. 경영 마케팅, 재무 컨설팅 등을 전문가에게 받고, 최종 선발된 청년에게는 창업비용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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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주도형 에너지 전환 실현
올해 영암군은 종합 에너지정책 추진에 나선다. 분산 에너지 기반 구축, 개발이익 공유 조례 제정, 에너지전환 촉구 및 갈등 조정, 주민참여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2040년 지속가능 지역에너지 계획 수립, 군민 참여 에너지 전환 체계도 마련한다.
에너지 대전환의 로드맵이 될 이 계획에는 2040년 에너지 자립률 70% 이상을 목표로 ‘효율’ ‘공급’ ‘복지’ ‘군민참여’ 4대 전략 아래 세부과제를 수립한다.
먼저, 분산에너지 중심 지속가능 에너지 전환을 위해 영암군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신청’ ‘개발이익 공유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이익을 군민이 공유하고, 주민주도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RE100 전환을 추진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친환경 전력 거래 시스템을 도입한다. 산업단지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재생에너지 기반 혁신 전력계통 및 전력 거래 플랫폼 운영으로 기업의 RE100을 돕는다. RE100 기조를 기업 이외로 확장해 마을, 공공기관, 농업 분야도 달성하도록 군민 참여를 확대해 나간다.
주민주도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주민협동조합을 확대한다.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에너지 발전 이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분배구조를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인식 전환과 분산에너지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방침이다.
그 기초로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을 지원한다. 마을 단위 에너지 자립 모델 도입으로 에너지 복지를 향상하며 신재생에너지 생산·활용의 발판을 마련한다. 단독주택 10가구, 공동주택 30세대 이상에 50kW급 태양광발전소 설치·운영을 지원해 마을공동체, 에너지협동조합 등이 운영하는 사례를 정착한다.
나아가 신재생에너지개발이익 공유 조례 제정으로 햇빛연금·바람연금을 도입하는 등 영암군민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발전소를 운영하며,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구조를 정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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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스 공급 등 에너지 복지 실현
영암군은 산자부, 한국에너지공단의 ‘2025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30억 규모의 신재생에너지원 설치를 지원한다. 에너지 취약지역·계층에게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태양광, 태양열, 지열 중 2종 이상의 신재생에너지원을 마을주민이 주택과 공공·상업 건물 등이 혼재된 지역에 설치하면 지원한다. 2020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해 온 영암군은 태양광 1,442개소 5,497kW, 태양열 58개소, 784㎡ 를 설치, 영암군민에게 친환경 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 올해는 태양광 290개소, 태양열 20개소, 지열 18개소 설치를 확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민 에너지 복지를 위해 영암군은 도시가스 공급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0월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24년 현재 주배관 25.16km, 공급배관 23.97km 공사를 마치고 2,885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 중이다.
올해 추가 수요에 대응해 영암·삼호읍, 군서·학산면 4개 지역에 공급관 5.464km를 설치한다. 공사 구간 홍보와 안전표지판, 현수막 설치 등으로 공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영암군민의 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서 초기 설치비 등 지원도 이어간다.
전학준 영암군 지역순환경제과장은 “영암에서 만들어진 부가가치는 먼저, 영암군민과 영암경제를 위해 쓰여야 한다. 영암군민이 주인으로 나서 지역경제를 스스로 가꾸며 자립으로 나아가는 영암순환경제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농민과 기업, 소상공인이 지역사회에서 모두 풍요롭게 살아가는 경제대전환으로 풀뿌리민주주의를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