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이 이재명 후보에 안긴 86.3%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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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군민들이 이재명 후보에 안긴 86.3% 지지율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신승으로 끝났다. 3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윤 후보는 총 1천639만4천815표를 얻어 득표율 48.56%로, 1천614만7천738표를 얻어 득표율 47.83%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4만7천77표, 득표율 0.73%p 차이로 앞서며 당선의 영예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무효표 30만7천여표보다도 적었다. 역대 대선 가운데 최소 표 차이기도 하다. 3위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80만3천358표, 득표율 2.37%를 기록했다.
전국적 개표결과와 달리 영암서는 이 후보가 3만1천909표를 얻어 득표율 86.27%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4천92표로 11.06%, 심상정 후보 521표로 1.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는 영암지역 11개 읍·면 모두에서 윤 후보에 압도적인 표차를 보였다. 신북면에서 무려 90.43%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도포면 89.65%, 시종면 89.64%, 덕진면 88.93%, 영암읍 87.65%, 금정면 87.42%, 군서면 86.99%, 미암면 86.46%, 서호면 86.1%, 학산면 85.88%, 삼호읍 85.77% 등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윤 후보는 서호면에서 11.51%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호읍 11.14%, 학산면 11%, 미암면 10.84%, 군서면 10.57% 등 5개 읍·면에서 두 자리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가 영암지역에서 얻은 득표율은 전남 평균 11.44%나 광주 평균 12.72%보다 낮은 것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전남 평균 86.10%나 광주 평균 84.82%를 상회했다. 영암군민들은 이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이다.
이 후보가 영암을 비롯한 광주·전남에서 얻은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은 이번에도 자칫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맹목적지지의 결과로 왜곡될까 두렵다. 역대 선거에서 그랬듯 이번 호남민의 몰표는 다름 아닌 '혐오와 배제'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윤 후보에 대한 견제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여성, 외국인, 노동자, 시민단체, 언론 등을 향한 혐오정서에 편승해 갈라치기했다. 전남대 철학과 박구용 교수는 혐오가 이긴 이번 대선 결과를 '트럼프와 아베의 한국 버전'으로 표현하며 큰 우려를 표시했다. 호남민이 던진 몰표 역시 그런 우려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윤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벌어질 일은 더 걱정스럽다. 여소야대의 정국구도 때문에 윤 후보는 정치적 해결보다는 특유의 혐오와 배제로 갈라치기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선거 때마다 몰표로 표출된 호남민의 우려는 늘 현실이 되곤 했다. 가까이 박근혜와 이명박이 그랬다.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되풀이된 현실에 호남민은 또 고단한 5년 세월을 견뎌야 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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