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이배용 대통령 당선자 특별고문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고, 소망교회 신도로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또 이력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그가 새 정부에서 어떤 위상을 갖게 될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등 마한문화 활용사업을 국가시책으로 정하는데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될지, 심지어는 새 정부가 마한문화에 관심을 가질지에 대해서조차 정해진 바가 없다. 더구나 상위 지자체인 전남도마저도 새 정부에 건의할 국정과제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방문을 너무 성급했다고 보는 이유다. 전 군수가 재임기간 내내 마한문화와 관련해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온 유 회장이 주선해 이뤄진 일이라고 하나 아무런 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면담 사실을 보도자료까지 내 홍보하고 나선 것은 지나친 호들갑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마한사도 포함돼 개정되어, 고대 마한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 그 계기다. 특히 가야 유산의 체계적 수집·관리를 위한 시설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가 오는 2024년 하반기 개관 예정으로 지난 3월 경남 김해에 착공식을 가져,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도 건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가야'도 했으니 '마한'도 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인정받기 어렵다. 가야유산 만큼 마한유산도 학술적 성과를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영암서 개최한 학술행사 참석 인연만으로 잠깐 면담하고 조언을 받아서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닌 것이다. 오히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전남도와 긴밀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 마한역사를 공유하는 지자체들과의 연대 강화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마한문화에 대한 실체규명 노력이 더 절실한 과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