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부끄러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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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리말이 부끄러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 없다

조영욱 시인
무엇 때문에 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초청한 줄도 모르고 무작정 나토 회의에 참석하러 간단다. 가서 수출 상담을 하겠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늘 부끄러움은 국민들 몫이다. 이런 대통령 없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법대 출신임에도 인문학적 소양이 백지 상태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갖추고 있는 인생관과 세계관은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이 바탕을 이루는 것인데 읽은 책이 무엇이며 몇 권이나 읽었는지 묻고 싶다. 게다가 역사인식(歷史認識)은 천박하기 그지없다.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National Memorial Park)"라 하면 멋있는데 "우리말로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늘 보고 침 뱉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미국대사인지 의문스럽다. 지면 관계상 자세히 논할 수 없지만 앵글로섹슨족이 14세기에 영어를 만들 때 초기 영어는 340여개 단어였고, 그 가운데 200여개 우리말로 우리말을 바탕으로 영어를 만든 줄 꿈에도 모르는 우리 것이라면 한없이 부끄럽고 보잘 것 없이 열등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일제 식민사관에 사로잡힌 식민지 백성이거나 뼛속까지 사대주의(事大主義)로 물든 사대주의자일 뿐이다.
일제 식민사관은 우리 민족은 열등하고 자주성이 없어 식민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역사관으로 우리 역사는 한 치도 발전이 없어 우등(優等)한 일본이 지배해서 발전시키겠다는 정체성론(停滯性論)과 우리 민족 스스로 자주적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일본이 지배해야 한다는 타율성론(他律成論)이 핵심이다. 특히 타율성론은 우리나라가 섬나라 일본이 대륙에 진출하는 다리일 뿐이고, 대륙도 섬도 아닌 반쪽 섬인 반도(半島)라고 주장하는 반도사관(半島史觀) 핵심이다. 지금도 신문 방송은 물론 심지어 국문학자와 역사학자까지 우리나라를 한반도(韓半島)라 지칭 하는데 이는 명백한 반도(식민)사관에 사로잡힌 용어로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반도는 반도가 아니라 페닌슐라(peninsula, 우리나라처럼 대륙에서 바다로 남자 성기처럼 쭉 뻗어 있는 땅)를 일제가 우리에게 열등감을 심어주려고 대륙도 섬도 아닌 반쪽 섬, 반도라 번역한 것이다.
또 하나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게 중국(中國)이다. 흔히 중화인민공화국을 줄여 중국이라고 한다지만 냉전시대 우리는 중공(中共)이라고 불렀지 중국이 아니었다. 그들 국명은 중국이 아닌 차이나(China) 즉 지나(支那, 줄기가 아니라 가지)이다. 세종 때 만든 훈민정음 서문에 나오는 "나랏말싸미 듕귁(中國)에 달아~"에 나오는 듕귁, 즉 중국이 어느 나라이며 어디인지 아직까지 밝힌 국문학자와 역사학자는 없다. 모두 중국이 차이나라고 한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 중국이 어디인지 밝혀 보겠다.
우리말은 알타이어족이고 차이나 말은 인도유럽어족인데 우리말과 중국어가 어떻게 통할 수 있겠는가? 우리말은 세계에서 오직 하나 뿐인 토씨(조사, 助詞) 중심어이고(일본어는 우리말 아류), 나머지 언어는 모두 위치 중심어이다. 토씨 중심어는 낱말에 어떤 토씨가 붙느냐에 따라 낱말 성분이 결정되고, 위치 중심어는 낱말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문장 성분이 결정 된다. 처음부터 서로 통할 수 없다. 그렇다면 듕귁은 어디인가? 환단고기(桓檀古記) 단군세기에 "지방마다 말이 서로 달라서 형상으로 뜻을 표현하는 참글이 있었으나 열 집이 있는 읍에 말이 통하지 않는 수가 많았고, 백리 되는 나라 안에서도 이것이 서로 이해되기 어려웠다. 이에 (3세 단군 가륵이) 삼랑 을보륵(乙普勒)에게 명하여 정음 38자를 만들어 이를 가림토(토씨를 가려 쓴다)라 하니 그 글자는 다음과 같다.(이하 생략)" 이미 단군시대에 정음 38자가 있었다. 세종이 만든 훈민정음은 28자이다. 단군 조선에서 고구려·백제·신라·가야·고려·조선 초에 이르기까지 무려 자음과 모음 열 자가 없어졌으니 말이 통하고 문자가 통했겠는가? 그 혼란이 매우 심해 신라는 가림토 대신 향찰(鄕札)을 만들어 썼고, 고려는 이두(吏讀)를 썼다. 세종이 비로소 없어진 10개 자음과 모음을 정비해 28자로 재정비한 것이다. 그러므로 세종은 한글을 창제(創製)한 것이 아니라 정음을 28자로 정비해 제정(制定)한 것이다. 훈민정음이 조선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며 28자모에서 또 4개 없어져 말과 문자에 혼란이 심해지자 한글학회가 24자로 정비해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였듯이 세종이 그러했다. 창제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제정은 있는 것을 정비해 통일안을 만든 것이다. 옛 조선(古朝鮮) 즉 우리 듕귁 말과 세종 때 우리말이 자음과 모음 10개 없어져 언어적 문자적 혼란이 심해 서로 말과 글이 통하지 않아 세종이 새로 28자로 정비했고, 1933년에는 한글학회가 24자로 또 한 번 정비한 것이다.
우리말 가림토는 슈메르 점토판과 중앙아시아 들판에 서 있는 비석, 우리나라 낭하리 암각화 등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우리가 우리나라를 한반도라고 부르는 이상 일제 식민(반도)사관을 극복할 수 없고, 차이나(지나)를 잘못 알고 중국이라고 하면 영원히 사대주의를 극복할 수 없다.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는 유니코드가 탑재(搭載)되어 있다. 탑재된 영어 발음 기호는 불과 26자이고, 그 중 많은 게 차이나어(지나어)로 360여개이지만 우리말은 무려 1만1천762개이다. 이는 전 세계 언어 종주국이 대한민국임을 증명하는 것이며 우리말로 표현해 기록할 수 없는 말은 전 세계에 단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토씨 중심어인 우리말은 말에 모든 사상과 감정이 다 들어 있는 내감어(內感語)이고, 위치 중심어는 사상 감정이 들어 있지 않은 외감어(外感語)이다. 서양인들이 "아이 러브 유"라고 하면 사상 감정이 전달되지 않아 어떻게 사랑 하느냐고 반문하면 껴안고 키스를 해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말은 껴안고 키스를 해주지 않아도 사상 감정이 바로 다 전달된다. 한 마디면 끝! "자기, 내 마음 알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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