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첫인사에 대한 군청 안팎의 평가를 종합하면 우 군수가 과감한 결단을 너무 주저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민선6,7기 영암군정은 그야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시기'인 점에서 과감한 단절과 함께 조직 쇄신이 필요했다. 우 군수가 민선8기 영암군정의 최대 화두로 '혁신'을 꼽은 것도 그런 차원이다. 물론 군정 현황과 공직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전임 군수가 만든 조직 그대로 '혁신'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다. 더구나 6급 이하만 단행한 인사에서 전임 군수 때 인사 상 특혜(?)를 받았던 공직자들이 '가고 싶은 곳'을 맘껏 골라서 이동했다니 '민선7.5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도 싸다. 뿐만 아니라 군청 내에서 일 잘하는 공직자로 손에 꼽을 만한 이들을 계약부서나 단순 집행부서에 배치하거나, 심지어는 보직도 부여하지 않은 것은 너무 구태의연하다. 혁신의지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앞으로 6개월은 민선8기의 명운을 좌우할 시기다. 전임 군수로부터 떠넘겨진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방향을 정해야 할 뿐 아니라, 군민과의 약속인 공약사업에 대한 실행계획을 짜고 새해 예산을 확보해야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개편에 따라 6개월 뒤 자리가 바뀔 실·과·소장들이 과연 얼마나 적극적으로 효율적인 계획 수립에 나설지 의문이다. 심지어는 조직개편 자체도 제대로 이뤄질지 궁금하다. 더구나 지역현안에 대해 전임 군수와 제대로 된 '아침 티타임' 한 번 가져본 일 없는 조직이 과연 '혁신 영암 프로젝트'를 진정으로 수용할 능력이나 있을지 걱정이다. '인사는 만사'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충고는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다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경구다. 주저할 겨를이 없다. 필요하다면 핵심부서 실·과장 몇몇은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