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지다 |
노여운 작가는 주로 골목 풍경을 소재로 한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의 삶이 축적되어온 골목길을 인상주의적인 색채로 정감있게 그리지만, 그 속에는 무분별한 재개발, 재건축으로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렸을 때 삼호읍에 살았던 작가가 다시 영암을 찾아 돌아다니며 만난 정겨운 건물들을 작품으로 그렸다.
특히 영암읍과 군서면을 중심으로 그린 익숙한 풍경에서 관람객과 군민들의 발길이 멈춰진다. 우리가 흔히 지나친 우리 동네를 재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구림마을을 보며 그린 '영암한옥'연작은 영암의 숲을 배경으로 구림의 문화재와 가옥을 그려 자연도 소중하듯 인간이 남긴 것들의 추억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영암산책'은 영암에 남겨진 오래된 가게와 집들을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영암읍의 도서관 맞은편의 삼성슈퍼, 영암초등학교 앞의 동아문구슈퍼 등 우리가 친숙한 풍경을 따뜻한 작품으로 그려 군민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마지막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하정웅미술관 송태갑 팀장은 "익숙한 풍경의 작품을 선보여 군민들에게 추억을 안겨드릴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청년 작가들에게 영암을 소재로 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이들을 돕고 군민들과 함께 영암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같이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리며 9월과 10월에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야기하는 '아티스트 토크'와 함께 연계프로그램 '우리 같이 영암산책'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노여운(35)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연 바 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