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단 공론화는 ▲2017년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하는 과정에 군민여론수렴이 배제된 데다, ▲창단 이후 과도한 예산 투입에 따른 운영 성과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제기되어 왔고, ▲'프로씨름단'을 그대로 인수하다 보니 학교체육과의 연계 등 지역사회 파급효과나 수용성이 낮아 군민의견을 수렴해 운영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또 공론화의 가장 큰 주제는 다름 아닌 '존치 여부'다. 이 때문에 씨름단 훈련장이 들어있는 삼호 어울림 문화체육센터 건립공사까지도 추진이 중단된 상황이다. 더구나 현안업무토론회서 공론화가 결정되기도 전에 '긴급한 현안'에만 사용하도록 된 기획감사실 용역비 5천만원을 투입해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 용역'을 발주했고, 전문수행기관까지 선정했다. 공론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 군수와 의장이 보여준 최근의 행태는 매우 신중하지 못하다. 군청 내 뿐만 아니라 항간에는 우승희 군수가 씨름단 존치를 이미 결정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렇다면 공론화는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나름 결론은 내려놓고 군민여론은 '들러리' 쯤으로 치부하겠다면 그것은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일일 뿐만 아니라 '사기'에 가깝다. 또 씨름단을 존치하기로 했다면 구태여 숨길 이유도 없다. 공론화는 무의미한 만큼 운영방안에 대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면 될 일이다. 우리는 씨름단 운영에 대해 그 어떤 편견도 없다는 사실을 거듭 밝힌다. 다만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있을 뿐이다. 또 공론화 영역에는 존치 여부가 가장 중요한 논제이기에 군민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군수와 의장, 그리고 의원들과 공직자들의 편향된 행보는 절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론화를 할 테면 제대로 하라는 뜻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