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공론화 할 테면 제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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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민속씨름단 공론화 할 테면 제대로 하라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존치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영암군과 영암군의회의 행보가 좀체 납득하기 어렵다. 군민에게는 '씨름단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타당한지' 생각해보라고 권유해놓고 정작 우승희 군수와 일부 실·과장, 강찬원 의장을 비롯한 의원 7명은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추석 장사씨름대회'에 참석해 씨름단을 열렬히 응원하고, 보도 자료까지 배포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심지어는 선수단의 선전사실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군청 정면 벽면에 내걸기까지 했다. 특히 씨름단의 지속 운영 여부에 대해 군민 뜻을 묻겠다고 누누이 약속했던 우승희 군수는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까지 담겼다. 도대체 공론화는 왜 하겠다고 한 것인지, 공론화에 '존치 여부'는 빠져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씨름단 공론화는 ▲2017년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하는 과정에 군민여론수렴이 배제된 데다, ▲창단 이후 과도한 예산 투입에 따른 운영 성과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제기되어 왔고, ▲'프로씨름단'을 그대로 인수하다 보니 학교체육과의 연계 등 지역사회 파급효과나 수용성이 낮아 군민의견을 수렴해 운영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또 공론화의 가장 큰 주제는 다름 아닌 '존치 여부'다. 이 때문에 씨름단 훈련장이 들어있는 삼호 어울림 문화체육센터 건립공사까지도 추진이 중단된 상황이다. 더구나 현안업무토론회서 공론화가 결정되기도 전에 '긴급한 현안'에만 사용하도록 된 기획감사실 용역비 5천만원을 투입해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 용역'을 발주했고, 전문수행기관까지 선정했다. 공론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 군수와 의장이 보여준 최근의 행태는 매우 신중하지 못하다. 군청 내 뿐만 아니라 항간에는 우승희 군수가 씨름단 존치를 이미 결정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렇다면 공론화는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나름 결론은 내려놓고 군민여론은 '들러리' 쯤으로 치부하겠다면 그것은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일일 뿐만 아니라 '사기'에 가깝다. 또 씨름단을 존치하기로 했다면 구태여 숨길 이유도 없다. 공론화는 무의미한 만큼 운영방안에 대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면 될 일이다. 우리는 씨름단 운영에 대해 그 어떤 편견도 없다는 사실을 거듭 밝힌다. 다만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있을 뿐이다. 또 공론화 영역에는 존치 여부가 가장 중요한 논제이기에 군민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군수와 의장, 그리고 의원들과 공직자들의 편향된 행보는 절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론화를 할 테면 제대로 하라는 뜻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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