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축제 동시개최를 논의했었던 나주시는 사흘간의 황금연휴가 낀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국립나주박물관 일원에서 '2022 대한민국 마한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나주마한문화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나주시와 국립나주박물관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나주 잔치, Play 마한'이다. 비록 이틀 동안의 축제지만 프로그램이 알차고, 가을철 나들이객을 끌어들이기 딱 좋은 시기여서 대조적이다.
2015년 제1회 때부터 계속해서 마한축제를 지켜보아온 고화자 의원은 군정질문을 통해 "여전히 축제장 접근성이 떨어지고 콘셉트가 부실하며 평일에 개최되는 등 문제가 산재해 있음에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 과연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당한 지적이나 축제 준비기간이 사실상 한 달여 남짓한 지금 제기된 문제점에 비추어보아 관광객 없는 축제가 재현될 우려가 크다.
고 의원에 따르면 올 축제는 마한축제와 전남도가 주관하는 마한문화행사가 겹쳐 예산이 따로 집행된다. 도비 3억원 외에 군비 2억9천만원은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가 집행하는 5천만원과 행사 대행용역비 2억4천만원이 따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슨 예산 편성이 이 지경인지 나중에 따져볼 일이나, 과연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축제 주인공인 지역민들의 참여가 배제되어 있다. 코로나19로 마한축제가 연이어 열리지 않아 마한문화축제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임기가 끝났으나 재위촉하지 않았고 그 결과 위원회 자체가 해산되었다는 것이다. 관련 부서는 무슨 일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마한축제와 마한문화행사가 함께 열리는 만큼 필수적인 전남도와의 긴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고 의원은 주민들 사이에는 이미 마한문화행사에 몇 천 만원이 드는 가수를 초청한다거나, 전남도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배제됐다는 등의 부정적 여론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래서는 올 마한축제와 마한문화행사는 막대한 예산만 낭비할 가능성이 빤하다. 대책은 시급하고 절실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