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없는 축제 재현 우려 큰 '2022 마한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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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없는 축제 재현 우려 큰 '2022 마한축제'

올 마한축제가 오는 11월 3∼5일 개최된다고 한다. 전남도가 올해로 3회째 여는 마한문화행사와 함께 열릴 예정으로, 이로 인해 관련 행사 예산이 무려 6억여원이나 편성된 모양이다. 걱정되는 것은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축제 개최에도 불구하고 과연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느냐다. 축제 개최 시기가 평일인데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지역민을 동원하기조차 어려울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면 축제 동시개최를 논의했었던 나주시는 사흘간의 황금연휴가 낀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국립나주박물관 일원에서 '2022 대한민국 마한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나주마한문화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나주시와 국립나주박물관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나주 잔치, Play 마한'이다. 비록 이틀 동안의 축제지만 프로그램이 알차고, 가을철 나들이객을 끌어들이기 딱 좋은 시기여서 대조적이다.
2015년 제1회 때부터 계속해서 마한축제를 지켜보아온 고화자 의원은 군정질문을 통해 "여전히 축제장 접근성이 떨어지고 콘셉트가 부실하며 평일에 개최되는 등 문제가 산재해 있음에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 과연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당한 지적이나 축제 준비기간이 사실상 한 달여 남짓한 지금 제기된 문제점에 비추어보아 관광객 없는 축제가 재현될 우려가 크다.
고 의원에 따르면 올 축제는 마한축제와 전남도가 주관하는 마한문화행사가 겹쳐 예산이 따로 집행된다. 도비 3억원 외에 군비 2억9천만원은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가 집행하는 5천만원과 행사 대행용역비 2억4천만원이 따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슨 예산 편성이 이 지경인지 나중에 따져볼 일이나, 과연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축제 주인공인 지역민들의 참여가 배제되어 있다. 코로나19로 마한축제가 연이어 열리지 않아 마한문화축제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임기가 끝났으나 재위촉하지 않았고 그 결과 위원회 자체가 해산되었다는 것이다. 관련 부서는 무슨 일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마한축제와 마한문화행사가 함께 열리는 만큼 필수적인 전남도와의 긴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고 의원은 주민들 사이에는 이미 마한문화행사에 몇 천 만원이 드는 가수를 초청한다거나, 전남도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배제됐다는 등의 부정적 여론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래서는 올 마한축제와 마한문화행사는 막대한 예산만 낭비할 가능성이 빤하다. 대책은 시급하고 절실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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