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인사는 만사(萬事)'다. 이런 점에서 사실상 첫 대규모 인사인 이번 인사의 문제점을 짚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한 군정책임자의 잘못된 판단이 낳은 '인사 잘못'이 얼마나 큰 후유증으로 이어지는지 이번 인사에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조직개편에서부터 우 군수가 애착을 가졌던 '국장제도'를 무산시켰을 뿐만 아니라, 실·과·소장 인선 또는 이동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실·과·소장 중 절반을 교체했음에도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인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일부 과장의 기용에 대해서는 "원칙이 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취임 후 단행한 인사 뒤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인사가 이뤄진데다, 오는 12월 말 또다시 인사가 예정되어 있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군수 취임 후 6개월 만에 무려 세 차례의 인사를 단행하는 셈이 되는 데다, 이로 인한 공직자들의 '인사 피로감'이 업무효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로 자리를 잡아가야할 조직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 일부 공직자들은 12월 말 정기인사에 벌써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러다 정말로 <영암군민신문>이 우려했던 민선8기 첫해를 허송세월하게 될지 큰 걱정이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가 마무리되었으니 이제는 인사정책을 가다듬어야 한다. 젊고 유능한 팀장들을 발탁해 군정책임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른바 격무부서에 배치함으로써 단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지도 보여야 한다.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고참 공직자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상 우대 전략도 만들 필요가 있다.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선 읍·면장으로만 기용하는 것은 소중한 인력의 낭비다. 인사에 있어 '발탁'은 당연한 일이지만 공직자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보직 위주의 승진인사 관행도 과감히 바꿔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인력부족문제에 대한 대책도 빨리 세워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