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가 주제발표를 통해 지적했듯이, 태양광 풍력 등 발전 사업에 대한 주된 반대 사유는 주민참여 배제 및 형식적 의견수렴 등 절차적 문제와 발전사업 이익공유 등 분배이슈다. 게다가 소음 및 환경파괴, 생존권 침해, 적절한 보상 부재 등의 이유 때문에 발전사업자와 지역민 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개발허가가 반려되거나 보류된 발전 사업은 전체 중단된 발전사업의 약 37%를 차지할 정도다. 이날 열린 포럼은 바로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전문가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자는 취지였으니 옳은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어진 토론에서도 발전 사업이 '지역민 아닌 사업자 수익만을 위한 사업'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주민수용성'을 가장 중요 변수로 꼽았으니 의미 있는 일이다.
㈜쏠리스 이앤디가 계획하고 있는 '영암 염해간척지 신재생에너지 및 스마트팜 조성'사업은 삼호읍 서호리, 망산리와 미암면 일원에 1G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과 스마트팜, 유통판매시설, 연구소 등 스마트팜단지, 그리고 실버스토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상투자비가 1조7천억원에 이르는 주민참여형 집적화단지 태양광발전사업으로 그야말로 초대형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토론에 참석한 임영묵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부회장은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비단 사업자와 주민들의 의지뿐 아니라 영암군과 전남도, 심지어는 지역 국회의원까지 확고한 의지로 추진해야 가능한 사업으로 보았다. 또 간척지에 단순히 태양광시설만 할 일이 아니라 '영농형 태양광'으로 추진할 것도 아울러 주문했다. 벼농사뿐만 아니라 축산업, 양만업까지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기영 교수는 주제발표 말미에 "이제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고속도로, 그리고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산업체의 유치를 통해 지역의 대전환과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사업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 그 추진력을 얻게 되길 기대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