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관광재단' 설립 왜 이리 주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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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문화관광재단' 설립 왜 이리 주저하는가?

(재)영암문화재단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용역은 그동안 시설관리업무만 맡아온 '영암문화재단'을 지역문화예술 및 관광 활성화 업무까지 맡는 가칭 '영암문화관광재단'으로의 개편을 위한 목적이라 한다. 행정주도의 문화관광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 지역관광 활성화와 군민의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과 관광정책의 융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암의 관계인구 증대를 통한 지역소멸대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특히 '영암문화관광재단'의 설립은 우승희 군수의 공약사업이기도 해 그 설립 추이에 대해서는 군민들의 지대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영암문화재단은 때맞춰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년 동안 재단 운영은 군민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영암문화재단을 영암문화관광재단으로 재출범시켜 문화와 관광의 결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 문화예술인 육성 등의 역할 수행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입장 표명은 그간 영암문화재단 위상을 감안하면 매우 부적절하다. 이사장은 군수였고, 사무국장은 최측근으로 본연의 재단 운영 업무보다도 군수 연임을 위해 일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영암문화관광재단은 그동안 영암문화재단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조직이어야 한다. 기존 영암문화재단의 중장기 발전방안이라는 용역의 취지 자체가 잘못이라는 얘기다.
늘 그렇듯 당초 정한 정책의 방향이 흔들릴 때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법이다. 영암문화관광재단 설립에 대해 민선8기 혁신영암준비위원회는 백서(白書)를 통해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역량을 결집하고 지속적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전문적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설 유지 및 관리의 기능에 치우쳐있는 기존 문화재단의 기능을 확대하고, 다양한 문화관광자원 콘텐츠화 및 지역의 문화관광을 홍보할 수 있는 전담조직으로 격상해 업무 확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는 영암문화관광재단이 기존 영암문화재단과는 전혀 다른 전문조직으로 탄생해야 한다고 본다. 공식적인 채용절차에 따라 채용된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당연하지만 조직과 기능은 완전히 달라야 한다. 축제는 물론 숱한 문화관광시설의 활용을 전담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재단 설립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용역보다도 정책보좌관을 중심으로 T/F팀을 꾸려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벤치마킹할 곳은 많다. 가까운 강진군만 해도 모델이 될 수 있다. 영암문화관광재단이 민선8기 첫 혁신 성과물이 되길 기대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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