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발굴 현장은 군서면 마산리 산33-1번지로,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의 '2022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1조에 의거해 비지정 매장문화재(유적) 중 수해, 사태, 도굴 및 유물 발견 등으로 훼손 우려가 큰 유적이나 보호·관리를 위해 정비가 필요한 유적, 문화재 지정이 필요한 유적 등에 대해 문화재청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영암 마산리 토기요지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유적으로, 지난 2021년 문화재청에서 지원한 긴급발굴(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군서면 마산리 가삼봉(104.4m)에서 남쪽으로 900m 떨어진 구릉 사면에 위치해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영암 마산리 토기요지의 일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조사범위에서는 모두 6기의 가마와 유물폐기층이 중첩된 양상으로 확인됐다.
가마는 구릉 동쪽 사면을 따라 밀집해 분포하고 있으며, 조사된 1호와 2호 가마는 벽체가 겹겹이 확인되고 있어 수차례 보수해 재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토유물은 대호, 호, 대부완, 병, 접시, 뚜껑 등 다양하며,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통일신라시대 토기의 대표적인 문양인 점렬문, 파상문, 선문 등 인화문이 시문되어 있다.
8세기대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기종과 인화문토기가 확인돼 사적으로 지정된 영암 구림리 요지보다 이른 시기에 운영된 것으로 해석되며, 유물퇴적층에서는 기와편이 함께 다량으로 출토되고 있어 토기와 기와 생산 겸업 가마로 판단됐다.
또 출토유물의 양상을 고려했을 때 가마의 운영시기는 7~8세기(통일신라시대)로 판단되며, 영산강유역의 삼국시대 토기요지(3~6세기 중엽)와 영암 구림리 요지(9~10세기) 운영시기를 참고하면 영산강유역의 토기생산유적의 공백기를 메우고, 전반적인 전개와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됐다.
군은 이에 따라 올해 긴급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우선 지방문화재로 지정·보존하고 나아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해 영암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