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공론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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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민속씨름단 공론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을 논의할 공론화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갈등관리분야에는 박선우 한국갈등해결센터 이사와 이경순 갈등조정센터 상임이사, 조사통계분야에는 정기영 세한대 교수와 김명진 전북과학대 교수, 체육분야에는 김옥주 조선대 교수와 김강식 영암군사회단체연합회장, 이용애 영암군이장단협의회장 등 분야별 전문가 5인과 지역사회 대표 2인 등 모두 7명의 위원을 선임했다. 위원장에는 목포시내버스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정기영 교수를 선출했다. 공론화위원회는 특히 핵심의제로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존치 여부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의 효과 ▲영암군민속씨름단의 효율적 운영방안 등을 선정했다.
공론화위원회는 군민 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조사에 나섰고, 공론화 논의에 직접 나설 군민참여단도 모집했다. 군민참여단은 숙의 워크숍과 토론회 등을 거쳐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반면에 군민 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조사 표본수를 500명으로 정하고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군민(오프라인)과 향우(온라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가 표본추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실시하기로 한 모양이다. 표본추출을 어떻게 했고, 어떤 문제가 있고 결과가 어땠기에 재 실시하기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군민 설문조사부터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영암군민속씨름단 공론화는 2017년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하는 과정에 군민여론수렴이 배제된 데다, 창단 이후 과도한 예산 투입에 따른 운영 성과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제기되어 왔고, '프로씨름단'을 그대로 인수하다 보니 학교체육과의 연계 등 지역사회 파급효과나 수용성이 낮아 군민의견을 수렴해 운영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민선8기 군수직 인수위원회나 우승희 군수 역시 씨름단의 '존치 여부'를 포함한 군민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영암군민신문>은 이번 공론화 작업은 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군의 계획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존폐 여부까지 포함해 공론화에 나섰으면서도 군수와 의장, 공직자들이 공개적으로 씨름단 응원에 나서고, 장사등극 사실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군청 정면에 내거는 등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 때문이다. 항간에는 우승희 군수가 씨름단 존치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다. 물론 공론화 작업이 시작됐으니 결론을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과연 군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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