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4개 인문계고교 가운데 영암고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한다. 또 해마다 정원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특성화고교 2곳 역시 올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3개 인문계고교가 간신히 정원을 채운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나 이들 역시 언제든 정원미달사태가 벌어질 개연성이 크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 영암에 무려 6개나 되는 고교는 당연히 그 존립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의 고교진학현황을 분석한 결과 관내 고교 진학률은 73.3%로 전년 71.7%보다는 다소 높아졌으나 여전히 성적상위자들을 중심으로 관외 고교로의 유출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가 그 해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영암고는 66명 모집정원에 57명이 지원해 9명이 미달됐다. 영암고는 지난해 60명 모집정원을 겨우 채웠을 뿐, 2021학년도에 41명이 지원하는데 그치는 등 3년 이상 미달사태가 지속되어왔다. 올해까지 3년 연속해서 모집정원을 채운 영암여고는 2020학년도에 4학급 88명을 모집한 결과 62명이 지원해 26명이 부족했다. 역시 올해 정원을 채운 삼호고도 지난해 6학급 120명 모집에 118명이 지원해 미달사태가 났었다. 영암 낭주고도 최근 3년 연속 정원을 채우고는 있으나 다른 인문계고고에 비해 모집정원이 그리 많지 않다. 무엇보다 영암지역 6개 고교의 신입생 충원 현황을 보면 학생모집에 나선 고교 관계자들의 심각한 고충을 짐작할 수 있다. 영암여고 12명, 삼호고 15명, 영암 낭주고 6명 등 관외 중학교를 찾아 졸업예정자들을 모집한 결과 가까스로 모집정원을 채운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2023학년도 영암지역 6개 고교 모집정원은 모두 417명이다. 또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예정자는 모두 424명이다. 이들이 모두 영암지역 고교에 진학한다면 정원미달사태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들 가운데 100여명 이상이 관외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 대다수는 성적상위자들이라는 점에 더욱 큰 문제가 있다.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 거의 모두를 유인할 수 없는 고교 교육의 현주소는 분명 심각한 문제이나 구조적 해결을 위한 학부모들의 노력은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하지만 성적이 우수한 중학교 졸업자들이 입학을 기피하고 있고, 이에 고교들이 정원을 간신히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면 마땅히 고교 통폐합이 그 해답일 수밖에 없다. 영암교육의 미래를 위해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이젠 한목소리를 낼 때도 됐다. 진지하고 차분한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