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면→마한면' 명칭변경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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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면→마한면' 명칭변경 의미 있는 일이다

시종면이 '마한면'으로 이름이 바뀔 전망이다. 시종면이 지난 연말 마을이장 등 98명으로 '면 명칭변경 추진단'을 구성해 '마한면 또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98명 중 82명이 참여해 찬성 57명(69%), 반대 25명(30%)으로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변경할 새로운 면 명칭에 대해서도 찬성한 추진단 57명 중 50명(87%)이 '마한면'으로 변경하는데 찬성했다 한다. 이에 따라 1∼2월 중 주민설명회를 실시한 뒤 2∼3월 중 주민 찬·반 의견조사를 통해 전체 세대수의 과반 참여와 참여자 과반수 찬성이면 면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곧바로 오는 4월까지 조례 및 규칙을 일괄 개정하고 올 연말까지 각종 지적공부를 정리하는 작업까지 마치기로 했다 한다.
당초 군이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한 곳은 시종면과 신북면, 군서면이다. 하지만 신북면의 경우 '호산면 또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추진단 89명 중 60명이 참여해 찬성 2명, 반대 58명으로 반대여론이 압도적이었다 한다. 또 군서면의 경우도 '왕인면 또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추진단 95명 중 86명이 참여해 이중 찬성 46명(53%), 반대 40명(47%) 등으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나와 면 명칭 변경이 무산됐다. 신북면의 경우 '호산면'이 면 명칭을 대체할 만큼 대표성이 불충분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인데다, 다른 대안 찾기도 어려웠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군서면의 경우도 '왕인면'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고, 대신 '도선면' 또는 '구림면' 등의 대안도 제시됐던 모양이다.
군이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한 것은 현재의 명칭이 1914년 군·면의 통폐합에 따라 지역 정체성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방위에 기초해 지명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명칭 변경을 통해 면민들의 정주의식을 함양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이었다. 실제로 '영암학회' 이영현 회장에 의하면 시종면은 종전 북이시면과 종남면에서 한 자씩 취한 후 유시유종의 의미를 살려 붙여진 이름이다. 그야말로 아무 뜻 없이 붙여진 면 명칭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군이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한 것은 비록 군서면과 신북면에선 성사되지 못했으나 의도만큼은 의미를 부여할만하다. 시종면의 경우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으니 나름 성과도 거두었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면 명칭 변경이 주민들의 뜻에 따라 이뤄지는 점은 의미 있는 일이다. 자치시대는 주민이 주인이다. 앞으로도 지역의 대소사를 주민들 스스로 뜻을 합쳐 추진방향을 정하고 문제가 있다면 힘을 모아 해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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