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신문>은 지난 2021년 12월 KREI가 한·육우 관측 12월호를 통해 2022년 한우 사육두수가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할 전망이고, 도축두수 역시 가격파동이 있었던 2012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축산농가에 신규 입식 자제 및 조기 출하를 적극 권고한 사실을 기획 보도한 바 있다. 한우업계도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한우 가격파동을 우려하는 경고음은 여로 경로를 통해 냈다고 할 수 있으나 사육두수 증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쇠고기 소비를 늘리는 효과로 나타나면서 설마 위기가 다시 발생하는데 대해 의심하는 농가들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국제사료가격이 치솟고 있음에도 앞 다퉈 사육두수를 늘린 결과는 생산비도 못 건질 정도로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우산업이 농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영암의 경우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전국 평균 40.2두인 호당 사육두수는 46.2두로 훨씬 많다. 가임암소 비율 또한 65%로 전국 평균(48.1%) 뿐만 아니라 전남 평균(49.2%) 보다 훨씬 높고 심지어는 인근 장흥군(55%)보다도 높다. 영암지역의 한우 수급 상황이 전국 어느 지역에 견주어도 공급 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영암군과 영암축협 뿐만 아니라 농가 스스로 해결노력이 절실한 것이다.
한우 값이 하락하면 당연히 쇠고기 값도 하락해야 마땅하나 안타깝게도 축산농가에는 가격결정권이 없다.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가격파동을 막기 위해서는 한우가격연동제 시행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강조했듯이 작금의 한우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시급한 일은 농가 스스로의 송아지 및 번식용 암소의 추가 입식 자제임도 잊어선 안 된다. 한우 값과 쇠고기 값이 따로따로인 지금의 한계상황에선 자율적인 사육 규모 조절이야말로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 입식을 늘려놓고 해법은 정부, 지자체에 기대는 것은 위기극복의 길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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