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진실보도·지역창업’의 다짐을 되새깁니다”

문태환 발행인 겸 대표이사

<영암군민신문>이 오늘 지령 제771호를 발행함으로써 창간 16주년을 맞습니다. 흔들림 없는 정정당당한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군민 여러분과 애독자, 경향 각지의 향우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 여러분께서는 짧지 않은 기간에도 영암군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창간 때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냉철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애향심을 북돋는 따뜻한 신문’이 되겠다는 다짐을 흔들리지 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 때론 따끔하게 질책해주시고 늘 토닥여주셔서 오늘의 <영암군민신문>이 존속할 수 있었습니다.
거듭 영암의 가장 믿음직한 신문, 잘잘못은 확실하게 가려내는 언론,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따뜻한 지역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군민과 애독자, 경향 각지의 향우,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들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생존’과 ‘고립’의 위기 처한 지역신문
언론비평지 <미디어오늘>은 지금 지역 언론의 키워드는 ‘생존’과 ‘고립’이라고 지적합니다. 지역 언론의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곪을 대로 곪아있다고 분석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수익구조와 그로 인해 권력 감시 역할이 부재하고 관언유착(官言癒着)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는 현실도 지적합니다. 또 그 악순환의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간다고 우려합니다. 지역민의 커뮤니티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지역의 다양성 구현도 실현 불가능하다고 걱정합니다. 특히 지역 언론 스스로 그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면 죽어있는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진단합니다.
지역신문의 현주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 영암지역에서도 지역신문은 바야흐로 ‘생존’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 후유증은 점점 ‘고립’의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이는 당연히 지역신문 스스로의 잘못에 기인합니다. 지역신문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탓입니다. 지역사회 곳곳의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 시키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소수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그늘진 이웃에 더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중대합니다.
반면에 <미디어오늘>이 우려한 것처럼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고, 점점 고립되어가는 지역신문은 곧 지역민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비단 지역신문 종사자만 아니라 애독자와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 행동도 필요합니다. 특히 오피니언 리더 여러분들의 따끔한 질타와 올바른 견인은 꼭 필요합니다. 아직도 기자를 ‘완장’쯤으로 여기며, 최소한의 기사 작성 요령조차도 습득하지 못한 이들이 발행하는 지역신문을 더는 언론으로 여겨선 안 됩니다. 언론인지 아닌지 이젠 군민과 애독자 여러분이 가려내야 합니다. 묵인하고 방조하면 제2, 제3의 ‘완장 찬 지역신문’은 계속 만들어집니다. 결국 지역의 뉴스 사막화는 더 빨라질 것입니다.
군민·애독자와 함께하는 신문 만들 것
<미디어오늘>이 지역 언론의 생존 해법을 찾기 위해 방문한 미국 위스콘신주의 <밀워키 저널 센티널’>(Milwaukee Journal Sentinel) 기자들 자리 곳곳에 붙은 팻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SAVE LOCAL NEWS!’, ‘지역뉴스(또는 지역언론)를 살리자!’.
오늘로 창간 16주년을 맞은 <영암군민신문>도 이제부터 ‘지역신문 살리기’에 매진하려 합니다. 군민과 애독자 여러분, 지역민 모두와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16년 전의 다짐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주민 화합과 지역 자존을 일으켜 세우는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영암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지역개발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지역의 오랜 전통문화 창달의 확실한 지렛대가 될 것입니다. 계층 간의 갈등과 대립을 씻고, 특히 위화감과 소외감을 해소해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을 도모해 실질적인 사회발전의 선봉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선은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바로 보고 바로 쓰는 신문,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냉철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애향심을 북돋는 따뜻한 신문이 되겠습니다. 우리 고장 영암군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며 현안 문제에는 냉철하게 해결방안을 찾아내고, 지역사회에는 늘 훈풍이 가득하도록 건전한 시민사회 형성에 적극나서겠습니다. 그늘진 이웃들을 따뜻이 보살피는 일,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소수자의 몸부림, 문제점에 대해 늘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도 적극나서겠습니다.
군민과 애독자, 향우 여러분도 응원해주십시오. 우리 영암지역에 꼭 필요한 지역신문을 응원하고 지원해주십시오. 지금처럼 멀찍이 떨어져 관망해서는 ‘완장 찬 지역신문’만 난립하게 됩니다. 진정한 지역신문은 고사하고 뉴스 황폐화는 가속화 합니다.
거듭 지난 16년 동안 우리 <영암군민신문>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창간 당시의 각오처럼 ‘영암군민의 신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