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을 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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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가야금을 배우며

오금희 순수문학동인 강진온누리문학동인 숲동인 솔문학동인 영암문인협회 회원
TV에서 하는 국악한마당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기회가 닿는다면 가야금을 꼭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향교에서 가야금 수업을 한다는 기쁜 소식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마치 꿈이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한참을 망설이다 한 번 도전해보기로 용기를 내 시작한 가야금 수업은 창작동요인 반달, 오빠 생각을 시작으로 홀로 아리랑, 사랑은 늘 도망가 등등 여러 곡을 배워 이제는 무대에서 공연까지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손가락이 부르트기를 반복, 테이프를 감고 참아내며 처음 냈던 용기를 꿋꿋이 지키며 견디다 보니 이제는 가야금 시간이 절로 기다려지는데 12현의 가야금을 뜯고 튕기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기쁘다.
자기 몸보다 더 큰 25현을 여린 손으로 연주하는 (사)한국전통문화연구회 영암지부 학생가야금 연주단 단원들을 보면서 또 욕심과 꿈이 자꾸만 커져간다.
이번 광복절에는 트로트가요센터에서 “우리 창가를 부르게 하라” 공연이 있었는데 아이들부터 50대에서 7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과 흘러간 옛노래와 대한이 살았다 연주가 이어질 때는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환갑이 넘어 이렇게 좋은 전통문화를 향교 가야금 회원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머지않아 우리 가문에 명창이 탄생하시겠습니다.’ 격려해준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 엄마 파이팅’ 하던 응원에 더 큰 용기를 내봅니다. 아들 친구들까지 어머니는 다방면으로 참 멋지게 사시는 것 같다며 엄지 척을 해줍니다.
긴장감과 흥으로 어우러져 그야말로 무작위로 더운 날씨도 시원하게 날려버린 무대에서 공연 횟수가 늘어 갈 때 마다 가야금 산조 본향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야금 명인들이 출생하고 성장한 내 고향 영암이 자랑스럽다. 이 나이에 가야금을 배울 수 있어 더욱더 좋다.
‘가야금 향교에서 노닐다’라는 프랑카드를 걸고 가야금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전교님과 향교 관계자 여러분, 정선옥 선생님, 김다희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영암향교 가야금 회원님들 파이팅입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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