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길 시민연대'라는 단체는 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영암고 기숙사의 부실시공 및 안전진단 특혜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2010년 신축된 영암고 기숙사는 공사계약과 변경을 거듭했고, 공사는 건축사가 변경돼 미 검증 공법설계로 시공됐으며, 전문가의 안전성 지적에도 불구하고 준공됐다는 내용이다. 또 2018년 기숙사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은 정확한 구조계산에 의한 진단이 아닌 불완전한 진단이며, 부실시공과 불완전한 안전진단 의혹을 밝힐 설계 관련 자료와 구조계산 자료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 반박했다. 2010년 2월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구조설계 검토 용역 결과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해 준공했고, 준공 후 목포대 건축안전연구소가 '이론적 안전율' 문제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2018년 4월 케이제이구조기술사사무소에 의뢰해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정밀안전진단 B등급(양호) 판정과 내진성능평가 내진 1등급을 만족하는 LS(인명안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2023년 6월 민관합동점검 결과에서도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없음'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와 도교육청의 이 공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군민과 영암고 학부모들로서는 특혜니 부패니 하는 문제에 대한 규명은 당연한 일이거니와,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숙사이니 만큼 건축물 구조의 안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유인 교장이 영암고를 방문한 도교육청 관계자에 정밀안전진단을 요청한 것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일 것이다. 도교육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기숙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연 3회 정기안전검검을 실시하고, 2025년부터는 3종 시설물로 지정해 연 2회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는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안전진단에 군민과 학부모들까지 참여시켜 학생들이 거주하는데 있어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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