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덩이줄기썩음병 품종 국산화 위축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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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덩이줄기썩음병 품종 국산화 위축 없어야

영암군의 주요 농산물로 자리 잡은 고구마에 덩이줄기썩음병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재배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국산 품종으로 외래 품종에 비해 상품성이 좋다며 재배가 권장된 '소담미' 품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한다. 이로 인해 재배농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는 반면에, 농업기술센터는 올 들어 9월 중 평년에 비해 잦은 강우에다 이후 고온현상이 지속된데 따른 피해로 판단하고 있다. 품종 탓이 아니라 씨 고구마 감염 및 묘 감염에 의한 1차 피해 후 9월 13∼16일 잦은 강우에 의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영암군의회 주요사업장 현장방문 특별위원회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미암면 등지의 57농가가 62㏊에 걸쳐 소담미를 재배한 지역에서 잎과 줄기가 고사하고, 비대 중지로 상품 가치의 하락과 수확량이 급감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암면에 소담미 재배가 집중된 것은 2022년 '대규모 국내 육성 고구마 품종 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에 서영암농협 고구마공선출하회가 사업대상자로 선정됐고, 일본계 품종을 대체하는 국산품종으로 개발된 소담미 재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또 상품성과 소득증대 효과가 커 올해는 자체적으로 재배면적을 크게 늘렸다 한다. 그 결과가 덩이줄기썩음병으로 이어졌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재배농민들은 신북면과 시종면, 덕진면 등지의 대형 고구마 생산법인인 토울, 담아, 황금고구마 등의 회원농가들은 일본 품종인 베니하루카를 식재해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피해가 품종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담미 품종개발 및 보급기관인 국립식량과학원의 모니터링 의견과는 다른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품종 국산화를 위해 많은 노력 끝에 개발한 소담미가 지난해 상품성과 소득증대효과가 입증되었던 만큼, 섣불리 이번 고구마 덩이줄기썩음병과 품종과의 연관성을 단정해서도 안 될 일이다.
농업기술센터는 2019년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덩이줄기썩음병 피해의 원인에 대해 품종보다도 본포관리, 씨고구마 감염 및 묘상감염에서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밝히고 있다. 내년 새해농업인실용교육 때 고구마 덩이줄기썩음병 예방요령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미암면의 고구마 피해현황을 감안해 2023년 고구마 재배지 토양개량사업 대상자 선정에 우선 고려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직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이상 정확한 원인규명을 통해 품종과의 연관성을 밝히되 이번 덩이줄기썩음병 발생이 애써 개발한 국산 품종을 외면하는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 관내 고구마 재배의 85% 이상이 외래품종이기 때문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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