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 쿠데타' 맞선 영암 출신 故 정선엽 병장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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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 쿠데타' 맞선 영암 출신 故 정선엽 병장 추모

영화 <서울의 봄> 후반부서 육군본부 벙커 마지막까지 사수한 실존 인물

김오랑 소령과 함께 의로운 군인 추모…군, '내고장 영웅찾기'지속 추진

군은 12월 12일 오전 우승희 군수와 강찬원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과 간부공직자들이 영암공원 충혼탑을 찾아 '내 고장 영웅 故 정선엽 병장 추모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선엽 병장은 1979년 신군부가 자행한 12·12 군사 쿠데타 당시 반란군에 맞서 육군본부 B2벙커를 지키다 전사했다.
특히 현재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후반부에서 육군본부 벙커를 마지막까지 사수하던 조민범 병장의 실존 인물이 바로 정선엽 병장이다.
영화가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선엽 병장은 상사를 지킨 김오랑 소령과 함께 의로운 군인으로 많은 관심과 추모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군의 추모행사는 당시 23세였던 정선엽 병장의 참된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정 병장은 1956년 금정면 안노리 출생으로 금정북초교와 광주동신고를 졸업했으며, 조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1977년 입대했다.
서울 용산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던 정 병장은 제대를 3개월 앞둔 1979년 12월 13일 새벽 지하벙커 초병 근무 중 군사반란군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정 병장은 그동안 부당하게 군인사법 상 교육훈련 중 사망한 '순직자'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12월 7일 전사 재심사에서 순직자에서 '전사자'로 결정, 국가유공자로 인정되어 43년 만에 최소한의 명예를 회복했다.
군 관계자는 "고 정선엽 병장 추모행사와 함께 '내 고장 영웅찾기 사업'을 지속 추진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그 유족이 명예와 자긍심 속에 살아갈 수 있도록 예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병장이 졸업한 광주동신고에서도 총동창회가 주관한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동신고 체육관 옆 정선엽 소나무 정원에서 열린 추도식은 개회 선언에 이어 추모 묵념, 고인에 대한 보고, 총동창회장, 학교장, 조오섭 국회의원, 학생회장 등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동창회와 동문회는 그동안 고인을 추모하는 모임을 매년 가져왔으며, 2017년에는 그를 기리는 소나무 한 그루를 심기도 했다.
또 정 병장이 재학했던 조선대도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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