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신문 ‘제788호’ 를 발행하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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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암군민신문 ‘제788호’ 를 발행하는 다짐

<영암군민신문>이 오늘 지령(紙齡) 제788호를 발행함으로써 흔들림 없는 정정당당한 지역신문의 역사를 다시 잇게 됐다. <영암군민신문>은 회사가 직면한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2023년 12월 29일자 발행과 함께 당분간 신문 발행 중단 사실을 고지한 바 있다. 또 그동안 새로운 경영진과 제작진이 나서 정론직필의 <영암군민신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매진해왔다. 신문 발행이 중단된 동안 안타까운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신 군민과 애독자, 경향 각지 향우께 지면을 빌어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영암군민신문>은 창간 16주년을 맞은 지난해 8월 말 지역 언론이 처한 위기를 ‘생존’과 ‘고립’으로 진단한 바 있다. 지역신문의 숫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으나, 그 속은 곪을 대로 곪아가고 있어서다. 지방자치단체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수익구조는 권력 감시 역할의 부재 또는 관언유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점점 심각해지는 지역 신문 종사자의 자질 및 전문성 결여는 설상가상 지역 언론 위상을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영암군민신문>이 발행 중단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이런 배경이었다. ‘생존’의 위기는 결국 ‘바로 보고 바로 쓰는’ <영암군민신문>의 위상 실추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는 종사자들의 우려와 걱정은 차라리 발행을 멈추는 고민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렇다고 <영암군민신문>이 당면한 ‘생존’과 ‘고립’의 위기가 해소되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이보다는 신문 발행이 중단된 동안 군민과 애독자, 향우들이 보내주신 질타와 격려, 그리고 성원이 <영암군민신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것은 짧으나 결코 짧지 않은 지난 16년 동안 <영암군민신문>이 철칙으로 지켜온 ‘바로 보고 바로 쓰는’ 정론지가 영암군에 꼭 필요하다는 여론이었다. 지방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견제와 비판,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를 외면하지 않고 할 말은 꼭 하는 지역신문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는 ‘염원’이었다.

<영암군민신문>은 이에 지역신문이 처한 ‘생존’과 ‘고립’의 위기극복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민과 애독자, 향우 등 모두와 연대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주민 화합과 지역 자존을 일으켜 세우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작정이다. 실정과 특성에 맞는 지역개발과 유구한 역사 및 전통문화 창달의 지렛대가 될 것이다.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바로 보고 바로 쓰는 신문, 애향심 북돋는 따뜻한 신문이 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영암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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