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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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오월

전남서부보훈지청 김민식 주무관
해마다 오월이 되면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길가엔 이팝나무가 하얀 꽃을 만발하며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하얀 꽃이 무성하게 핀 모습은 마치 쌀밥처럼 보이기도 하며, 대학생과 시민들, 이웃들이 서로 주먹밥을 나누어 먹으며 신군부에 맞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찼던 1980년 5월, 뜨거웠던 날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는 비상조치를 발표하고 지금까지의 모든 민주주의 제도를 정지시킨다. 이날이 바로 유신체제 구축의 시작점이었다. 이러한 독재와 억압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고1979년 박정희 피살 이후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그 열망은 이른바 ‘서울의 봄’으로, 짧은 봄으로 피어난다.

그러나 신군부는 1980년 5월 17일 자정을 기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모든 정치활동의 중지 및 집회와 시위 금지, 언론 출판 보도 및 방송의 사전 검열, 각 대학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계엄군이 주둔하게 되었다.

이에 맞서 학생들은 5월 18일 오전, 전남대 정문으로 집결해 ‘비상계엄 철폐’등을 외치며 도심으로 진출했고 시민들은 시민군과 시위대에 주먹밥 등의 음식, 생수, 생필품 등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계엄군에 맞섰 5월 27일 새벽부터 계엄군이 광주 시내의 시외전화선을 차단하고 전남도청을 점령함으로써 열흘간의 5·18민주화 운동은 종결됐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듯이, 5·18민주화운동의 과정 속에서도 수많은 희생이 있었으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5·18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오월 정신은 국민 모두가 ‘당연히’계승해야 하는 정신이며, 우리 모두의 자산이다.

이러한 오월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기 위해 매년 5월이 되면 5·18을 기억하기 위한 수많은 행사가 열린다. 우리 지청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의 의의와 가치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고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모두의 오월, 민주를 그리다!’를 주제로 한 5·18민주문화제를 5월 한 달 간 개최한다.

5·18민주문화제는 지난 5월 7일, 목포정명여자중학교 학생 60여 명과 함께한 “목포 오월길 걷기”행사를 시작으로 총 3차례 진행되는 관내 중학교 3개교 학생 417명과 함께하는 “민주역사 골든벨”, 5월 22일 14시 국립목포해양대학교에서 5·18연구소 전임교수인 김희송 교수(전남대학교5·18연구소)와 서부원 교사(살레시오 고등학교) 등이 패널로 참여하여 5·18민주화운동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함께 소통하는 “5·18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를 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제44주년을 맞이하며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목숨을 바치고 희생해 찾은 숭고한 민주주의를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인지하고,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왜 우리 모두의 오월로 기억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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