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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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낙후된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제천시‧영월군의 성공사례 배움 나서

도시재생 성공사례 지역 탐방

어느 지역이나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면서 새집이 헌 집 되고, 새 건물은 폐건물이 되어가기 마련이다. 특히 영암읍의 쇠락은 뚜렷하다.

국토부에서는 공모사업으로 인구감소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창출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활성화를 위해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공모사업에 선정, 2021년부터 결성되어 추진중인 영암읍(동무리, 서남리, 역리 등 읍내권역)도시재생 주민협의체는 주민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성공적 추진을 위한 거점시설 운영관리에 대한 배움에 나섰다.




지난 5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조정현 위원장과 임원, 영암문화관광재단 전고필 대표, 영암군소상공인연합회 이훈 회장, 도시재생센터 직원과 함께한 이번 견학은 도시재생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충북 제천시 도시재생사업지와 강원도 영월군 도시재생사업지를 찾았다.

첫날 찾은 인구 13만의 제천시는 광공업의 쇠퇴로 썰렁해진 도시에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96억원을 들여 지어져 제천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어번케어센터 5층 회의실에서 모범사례를 들은 영암읍 주민협의체 일행은 우리동네 살리기 일환으로 180억원을 투입해 2018년 시작해 2020년 마무리 된 사업지를 견학했다.

이곳은 과거 방치되었던 철도관사를 전부 철거하고 1층에는 카페, 2층에는 헬스존, pc, 스터디룸, 3층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된 지상3층 규모의 ‘칙칙폭폭 999’와 폐허가 된 공터를 각종 조형물로 변화를 준 기차마을 정원 및 공원, 철도교통이 원활한 지역 특성을 감안한 코레일 직원아파트 등이 건립됐다.

또 노후가 심했던 화산동 외 딴 곳을 철거 후 140억원을 투입해 주민 거점 공간으로 신축한 ‘화담’과 원도심(중앙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실천된 차 없는 문화의 거리 달빛정원, 자연형 폭포 및 수로, 인터렉티브 경관조명 등을 견학했다.

‘칙칙폭폭 999’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 있고 평일에도 7~80%의 예약율을 보였다.




제천시는 이 밖에도 국토부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총사업비 403억), 서부동 도시재생사업(총사업비 212억)을 비롯해 의림동이 지역특화재생유형으로 선정돼 국비180억원과 도비25억원 등 총482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4년간 의림동 도시재생사업을 펼치게 된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1천 2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거나 투입 예정”이라고 밝힌 제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이재경 센터장은 “제천시의 경우 지역주민과 도시재생센터 관계자, 공무원이 한 뜻으로 계획했던 일정대로 시행착오 없이 추진했던 결과 첫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첫 사업과 연계해 이어서 공모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견학 둘째 날에는 단종의 장릉이 있고, 김삿갓면에 김삿갓 묘가 있는 인구 3만 8천의 강원도 영월군을 찾았다. 1970년대 인구 12만 명을 넘겼던 이 지역 또 한 광공업의 쇠퇴로 인구소멸위험 지역에 포함되었으나 성공적 도시재생사업으로 영월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덕포지구 도시재생사업을 실천 중인 영월군은 총사업비 333억원을 투입해 덕포리 일원에 폐교회를 개조한 영월드 어울림센터와 영월愛문화 플렛폼, 다슬기 코워킹센터, 상가·주택 리모델링, 덕포 행복주택 건립 등 생활SOC 확충으로 제2의 전성기 영월을 꿈꾸고 있다.

영월군은 이에 앞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여 동안 총사업비 337억을 들여 영월읍 ‘별총총마을’ 도시재생사업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한편 제천시청은 도시재생과 산하에 도시재생 기획팀을 비롯해 도시재생 뉴딜 1팀과 2팀, 도시계획팀, 재생사업관리팀 등 5개 팀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영월군의 경우 1개 팀에 4명의 주무관이 도시재생에 참여하고 있는 반면 영암군의 경우 도시재생을 위한 1개 팀에 한 명의 주무관이 역할을 하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그 한 명의 주무관조차 이번 견학에는 함께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영암문화관광재단 전고필 대표는 “제천시의 문화도시 사업은 시의 도시재생과가 선도하에 진행됨으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가지고 있었다. 그 이면에는 주민공동체의 부재가 향후 지속성에 심대한 위협요인이 되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중간 지원조직인 도시재생센터가 전면부에서 진행하는 영월군의 경우 지역사회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결합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디지만 개성 있는 지역 연출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관계 인구의 확충 및 지역민의 자긍심 고양 등에 기여도가 높은 점이 강점으로 보여지는 답사였다”고 평가했다.

▲영암군소상공인연합회 이훈 회장은 “도시재생 거점시설은 어떻게 관리되어야 할까? 라는 고민으로 출발했다, 지난해부터 순천으로 완주로 또 다시 제천과 영월의 지역민을 만났다. 순천은 지역민들의 생계 걱정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완주군 역시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변화를 이루었다. 반면 제천시와 영월군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주민협의체보다는 관리주체는 파견된 공무원들로 비춰졌다. 잘 가꾸어진 도시재생의 모습은 주민이 있던, 공무원이 있던 누군가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 서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 서로 미루는 모습이 아닌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도시재생이 영암에 필요해 보인다”고 표명했다.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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