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급식을 얼른 먹은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콘서트가 시작되기도 전에 도서관과 도서관 앞 학교 숲에 모여 들었다. 학생회에서는 직접 만든 과일화채를 다회용컵을 가져온 학생들에서 나눠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공연은 밴드부의 드럼 스틱에 맞추어 시작되었고, 곱고 청아한 목소리에 학생들은 즐겁게 이내 따라 불렀다. 1학년 학생의 독무대도 있었고, 3학년 학생들의 딱딱 맞아떨어지는 군무까지 이어졌다.
콘서트를 마친 뒤 밴드 보컬로서 썸머 콘서트에 참여한 3학년 양은빈 학생은 “평소에 공부하기 위해서만 찾았던 학교 도서관에서 버스킹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놀랐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선·후배 가릴 것 없이, 학교에서 추억을 만들어 준 밴드부원들과 선생님들께 고맙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본 행사를 기획한 창의·인성 부장 주하나 교사는 “학업에 힘쓰기에도 바쁜 학생들이 직접 행사를 주도하고, 완성도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는 점이 참 대견스럽고, 작은 이벤트로 준비한 행사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학생들이 참 감개무량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