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지역축제 적극적 홍보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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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잇단 지역축제 적극적 홍보대책 세워야

‘제1회 영암군 반딧불이 축제’가 열려 이틀 동안 2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다 한다. 영암군과 영암곤충박물관이 공동 주관해 6월 8~9일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에서 열린 축제는 ‘달뜨는 영암에 별빛 탐사대’라는 구호 아래 참가자들이 3천마리 반딧불이를 날리며 영암의 청정 자연을 체험하고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특히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한 1천명의 참가자들은 야간에 열린 별빛탐사대 프로그램을 통해 왕인박사유적지의 반딧불이 서식지를 탐사했다. 또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반딧불이를 보고 만지며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체험에 기뻐했고, 참가자들이 들고 장소를 이동하며 연출한 반딧불이 연등은 장관을 이뤘다. 초여름 밤을 즐기려는 가족들로 넘쳐났다는 것이 영암군의 평가다.

지역특색을 살린 다양한 축제를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입함으로써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는 얼마든지 권장할 일이다. 하지만 제1회 반딧불이 축제의 경우 과연 영암군이 주관해 개최할만한 축제였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름 아닌 무주군은 오는 8월 제28회째 반딧불축제를 개최한다. 영암군이 개최한 이번 축제는 그 사전행사인 ‘무주군 운문산 반딧불이 신비탐사’(6월 1∼8일)를 연상케 한다. 관광객을 끌어들일 새로운 기획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자 1천명에게 필요한 반딧불이 3천여마리(1인당 3마리)를 나눠줘 개최한 축제가 과연 청정 자연체험이나 환경보전에 얼마나 기여할 일인지도 의아하다. 무주군은 8일 동안 진행된 탐사행사에 총 2천293명(신비탐사 1천827명, 1박2일 생태탐험 346명, 야밤투어 120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단 이틀 동안 무려 2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는 영암군의 주장을 과연 믿어야 할지 참 망설여진다.

영암문화관광재단은 오늘 저녁 7시 '학산면 낙낙한 달빛축제'를 개최한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더 나아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라 한다. 앞서 지적했듯이 지역특색을 살린 다양한 축제는 권장할 일인 점에서 이번 축제 역시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영암문화관광재단이 지난해 10월 서호면 엄길마을 당산나무 그늘 아래서 열었던 '들녘음악회'가 또다시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또다시 ‘그들만의 축제’ 내지 ‘동네축제’로 전락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확충은 물론 적극적 홍보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걱정된다는 뜻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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