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발생 급증세 적극적 방역대책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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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발생 급증세 적극적 방역대책 있어야

최근 영암지역에서도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한다. 올 들어 지난 2월 20일 삼호읍내 한 초등학생에게서 증상이 나타난 이래, 7월 10일까지 모두 4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모두 삼호읍내다. 특히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올 초 일부 지역에서만 산발적으로 나타났던 백일해 환자가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고까지 내놓았다. 협회가 7월 8~13일 전국 50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백일해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등에서는 특히 발생이 많아 이들 지역에 대해 '백일해 비상 상태'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수도권은 6월 한 달간 조사 대상 병원의 7.7%에서 50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 또 영남권에서는 33.3%의 병원에 33명 이상의 백일해 환자가 내원했고, 충청권에서는 20명 이상 환자가 방문한 병원이 22.2%에 달했다 한다.

협회는 백일해 진료 현황 분석 결과 호남권의 경우 환자 발생 정도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영암군의 경우 삼호읍내에서만 50여명이 발생했으니 예삿일이 아니다. 더구나 영암군내 11개 읍·면 가운데 삼호읍이 인구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백일해 감염 위험이 큰 8~19세 아동 청소년도 가장 많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관심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영암군보건소도 이점을 심각하게 여기고 국가예방접종계획에 따라 12세까지 무료로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한다. 백일해는 무엇보다 예방접종을 통한 전파 차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역학조사를 통해 이미 환자와 접촉자를 대상으로 격리 및 방역 조치를 시행했고, 관내 어린이집과 초·중·고교에 대한 예방관리 강화 및 방역물품 지원에도 나섰다 한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될 경우 발작적으로 심한 기침 증세를 보인다. '흡'하는 소리와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기침을 14일 이상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기침이 심해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와 함께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으며 전염력이 다른 소아 감염 질환보다 강하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런 대목이다. 환자 발생이 잠시 소강상태에 있는 것 같더라도 경계태세를 늦춰선 안 될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삼호읍은 외국인 근로자 등 유동인구가 많다. 영암군보건소는 예방 접종력, 증상 발현 여부 등과 무관하게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포함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확산을 적극적으로 막아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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