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유림들이 나선 ‘양달사 장군 사당’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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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암 유림들이 나선 ‘양달사 장군 사당’ 건립

조선 최초 의병장인 양달사 장군의 사당 건립에 영암 유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다. 영암향교(전교 최금렬)가 최근 명륜당서 열린 ‘추기(秋期) 유림회의’에서 손석채 면장을 비롯한 도포면의 기관사회단체장과 제주양씨주부공파종중(회장 양유복)이 보낸 양달사 사당 건립 염원이 담긴 통문(通文)을 소개하고, 전라도 4장관(四掌管)인 나주, 순천, 전주, 남원향교 등에 함께 나서줄 것을 알리는 한편, 전라도 유림의 의견을 모아 성균관의 인준을 건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영암향교 유림들의 이번 공의(公議)가 성균관의 인준으로 이어지면 4형제 위패를 제작해 대제(大祭)를 모시고, 양달사 의병장의 묘소 옆에 사당을 건립해 줄 것을 영암군과 전남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건의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한다.

양달사 장군은 1553년 남해현감으로 부임했으나 모친상을 당해 시묘(侍墓)살이 중 을묘왜변이 발발하자 분연히 일어나 활약한 조선 최초의 의병장이다. 영암에 침입한 왜구에 의해 절도사 원적과 장흥부사 한온 등이 전사했고, 영암군수 이덕견은 항복해 10개 성이 잇달아 함락되자 장군은 영암군민과 유민을 모아 의병대를 조직, 1555년 5월 영암향교 앞에서 광대패에 굿판을 벌이게 한 다음 왜구들이 방심한 틈을 타 급습해 대승을 거뒀다. 이름 하여 ‘영암성대첩’이다. 장군은 이처럼 큰 승리에도 모친상을 당한 이가 전쟁에 나간 것을 부끄러워하며 공을 관군에 돌리고 시묘살이 중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악화해 순국했다. 이에 전라도 유생들은 장군의 신원에 대한 탄원을 연신 제기했고, 장군은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 겸 경영참찬관으로 추증됐다. 1974년 허련 전남지사는 묘지 앞에 순국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노력은 최근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흐뭇하다. 2019년엔 영암성대첩 제464주년을 기념해 '양달사현창사업회'가 창립했다. 2023년에는 '영암성대첩기념사업회'가 발족해 5월 25일 영암공원 현충탑 앞 광장에서 제468주년 영암성대첩 기념식이 열렸다. 1555년 영암성대첩 이후 영암군민들에 의해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였다. 유림들의 사당 건립 공의 또한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현창사업의 연장인 점에서 의미 있다. 제주양씨주부공파 종중은 마무리 단계인 표준영정이 제작되면 도포면 봉호리 봉의재(鳳儀齋)를 봉의사(鳳義祀)로 개조해 영당(影堂)과 4형제 위패를 함께 봉안해 사당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한다. 유림들까지 뜻을 같이했으니 영암군의 보다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참에 영암성 복원과 현창사업을 아우르는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것도 마땅한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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