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석전대제(釋奠大祭) 봉행(奉行)
성현 추모하고 예와 의를 실천하는 교육의 장
문묘 제향인 석전대제는 유교 종교의식이다. 그러나 기복(祈福)적 성격의 종교의식과는 다르다. 석전대제는 복을 비는 의식이 아닌 학식과 덕망이 높으신 성현(스승)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삶을 기림으로써 예와 의를 실천하는 체험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석전제 준비 과정
영암향교(전교 최금렬)는 추기 석전제를 봉행하기 위해 최소 지난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교와 장의, 원로들을 중심으로 석전봉행위원회를 꾸리고 각자의 역할을 정하였다. 적절한 절차에 따라 관내 각 기관장들을 헌관(초헌관 군수, 아헌관 교육장, 종헌관 경찰서장, 동분헌관 문화관광국장, 서분헌관 영암읍장)으로 천정하고, 각 문중과 지역에서 제관들을 천정(薦定), 망정(望定)하여 세부 역할을 분정(分定)하였다. 또한, 봉향 1주일 전부터 제례복을 세탁하고 대성전과 명륜당을 청소하였으며, 제기를 세척하는 등 석전대제 봉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석전제 하루 전에는 석전 봉행을 문묘에 奉審을 하고 향과 축문을 봉안하는 향축봉안예(香祝奉安禮)를 행한다. 또 사전 연습인 습의(習儀)와 제사음식을 올리는 진설(陳設)도 빠질 수 없다. 이러한 사전 준비를 정리해 보면, 제관분정(祭官分定)-의관정제(衣冠整齊)-奉審-향축봉안(傳祝)—제물봉진(祭物封進)-진설 순으로 정리된다.
석전 집례 절차
1) 시보격고(時報擊鼓):청하루에 올라가 제사시각을 알리는 북을 세 번씩 3회 치고 “모이시오”라고 큰소리로 세 번 외친다.
2) 행례(行禮) : 초헌관왼쪽에 나가서 읍하고 제향 준비가 되었음을 아뢰고 행사하기를 아뢰면(알자청행사), 집례(執禮)의 창홀(唱笏)에 따라 헌관 이하 참석자가 모두 사배(四拜)하며 의식이 시작된다.
3) 전폐례(奠幣禮) : 초헌관이 오성위(五聖位)에 분향하고 폐백을 올린다.
4) 초헌례(初獻禮) : 초헌관이 오성위에 첫 번째 술잔을 올린다. 이때 술은 희준(犧尊)에 담은 예제(醴齊)를 쓴다.
5) 아헌례(亞獻禮) : 아헌관이 오성위에 두 번째 술잔을 올린다. 이때 술은 상준(象尊)에 담은 앙제(盎齊)를 쓴다.
6) 종헌례(終獻禮) : 종헌관이 오성위에 세 번째 잔을 올린다. 이때 술은 산뢰(山罍)에 담은 청주를 쓴다.
7) 분헌례(分獻禮) : 동·서 분헌관이 동·서무위(廡位) 전에 잔을 올리는 예로서, 송조 2현과 우리나라 18현의 신위에 청주를 올린다.
8) 음복수조례(飮福受胙禮) : 초헌관이 나아가 석전에 올린 술과 포(脯)를 받아 음복한다.
9) 철변두(撤邊豆) : 제기인 변(邊)과 두(豆)에 담은 음식 등 제물을 거두는 의례이다.
10) 망예례(望瘞禮) : 초헌관이 망예 자리로 나가 북향하여 서고, 대축은 폐비와 축문을 담아 망예 자리로 나아가 축문과 폐백을 불사르고 자리에 묻는다. 알자가 초헌관 좌측에 나가 예필을 고하면 이로써 석전대제 공식 행사는 모두 끝난다.
헌관 및 집사의 명칭과 임무
*초헌관(初獻官) : 五聖位(오성위)에 향을 사르고 첫잔을 올리며, 분향, 전폐, 음복, 망예 등의 례를 행하는 제관으로서, 제사의 주인임(五梁冠祭服)
*아헌관(亞獻官) : 오성위에 두 번째 잔을 드리는 제관(四粱冠祭服)
*종헌관(終獻官) : 오성위에 세 번째로 끝잔을 드리는 제관(三梁冠祭服)
*분헌관(分獻官) : 東西從享位(동서종향위)에 분향하고 잔을 드리는 제관(三梁冠祭服)
*집례(執禮) : 홀기를 부르는 제관(二梁冠祭服)
*대축(大祝) : 축문을 읽는 제관(二梁冠祭服)
*진설(陳設) : 제수를 준비하고 제상을 차리며, 제사 음식의 진설을 감독하고 지시하는 일을 맡은 제관
*알자(謁者) : 獻官(헌관) 인도인으로서, 초헌관을 안내하는 집사
*찬인(贊引) : 分獻官(분헌관) 인도인으로서, 의식 진행을 돕고, 헌관과 대축을 안내하는 집사
*봉향(奉香) : 향합을 받드는 집사
*봉로(奉爐) : 향로를 받드는 집사
*사준(司樽):술동이를 맡으며, 준소에서 술을 잔에 따르는 집사
*봉작(奉爵) : 술잔을 받드는 집사
*전작(奠爵) : 헌관에게서 술잔을 받아 신위 앞에 올리는 집사
*묘사(廟司) : 의례를 주관하여 준비하고 제례 행사를 주관하는 제관(都祭官)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