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 지구적 현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극한 폭우는 영암군을 비롯한 전남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특히 영암군에서는 지난 7월에도 삼호읍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운전자가 차량 안에 고립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시간당 86㎜의 폭우가 내리는 등 새벽시간에만 135㎜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용앙리 종원아파트 일대 도로에 빗물이 차 주택과 상가 30여채가 침수됐다. 또 주변 차량들은 바퀴까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그야말로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는 비에 운전자가 차량에 고립되기까지 했다. 이번 추석 연휴 뒤 폭우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생전 이런 폭우는 처음 본다.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내 몸 건사하기도 바빴다”고 7월 폭우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에겐 앞으로도 반복될 극한 폭우가 점점 두렵고 무서운 일이 되어가고 있음이다.
폭우 피해가 커지자 영암군 공직자 전체가 비상근무에 나서고, 의용소방대와 자율방재단, 자원봉사단 등이 대거 나서 삼호읍과 학산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응급복구에 나섰다 한다. 이들은 상가와 주택 등 침수지역에 남겨진 진흙부터 빗물이 남아있는 가정의 방안까지 청소하며 수재민들의 일상 복귀를 도왔다. 이들의 봉사가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피해가 난 뒤 복구는 근본대책일 수 없다. 더구나 극한 폭우는 점차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삼호읍 폭우 때도 강조했듯이 이젠 기상이변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이른바 ‘극한호우’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할 때가 왔다. 극한호우는 그간의 집중호우 개념을 뛰어넘을뿐더러 우리의 상상의 한계까지 초월하는 만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여기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도 마땅한 일이다.
영암군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