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폭우에 아수라장 된 영암군 재난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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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을 폭우에 아수라장 된 영암군 재난행정

추석까지도 이어진 극한의 폭염이 가시자마자 때 아닌 가을 폭우가 내려 영암 곳곳에서 또다시 피해가 속출했다 한다. 추석 연휴 뒤인 9월 20~21일 이틀 동안 미암면에 325.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영암지역에 평균 260㎜의 집중호우가 내려 미암면과 삼호읍, 학산면 일대의 주택과 상가, 농지 등에 막대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학산면에서는 망월천이 범람하면서 마을 곳곳이 물에 잠겨 신안마을에는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다 한다. 240㎜가 넘는 비가 삽시간에 쏟아져 제방이 무너졌고, 하천이 넘쳐흐르며 학산면 일대를 휩쓸었다. 몇몇 주택가는 거실까지 침수돼 온 집안이 진흙투성이가 됐는가 하면, 농기구가 떠내려가고, 독천 오일시장 일대 상가에도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다.

올 들어 전 지구적 현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극한 폭우는 영암군을 비롯한 전남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특히 영암군에서는 지난 7월에도 삼호읍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운전자가 차량 안에 고립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시간당 86㎜의 폭우가 내리는 등 새벽시간에만 135㎜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용앙리 종원아파트 일대 도로에 빗물이 차 주택과 상가 30여채가 침수됐다. 또 주변 차량들은 바퀴까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그야말로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는 비에 운전자가 차량에 고립되기까지 했다. 이번 추석 연휴 뒤 폭우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생전 이런 폭우는 처음 본다.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내 몸 건사하기도 바빴다”고 7월 폭우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에겐 앞으로도 반복될 극한 폭우가 점점 두렵고 무서운 일이 되어가고 있음이다.

폭우 피해가 커지자 영암군 공직자 전체가 비상근무에 나서고, 의용소방대와 자율방재단, 자원봉사단 등이 대거 나서 삼호읍과 학산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응급복구에 나섰다 한다. 이들은 상가와 주택 등 침수지역에 남겨진 진흙부터 빗물이 남아있는 가정의 방안까지 청소하며 수재민들의 일상 복귀를 도왔다. 이들의 봉사가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피해가 난 뒤 복구는 근본대책일 수 없다. 더구나 극한 폭우는 점차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삼호읍 폭우 때도 강조했듯이 이젠 기상이변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이른바 ‘극한호우’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할 때가 왔다. 극한호우는 그간의 집중호우 개념을 뛰어넘을뿐더러 우리의 상상의 한계까지 초월하는 만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여기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도 마땅한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키워드 : 가을 폭우 | 기상이변 | 영암군 재난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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