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예산안은 지방세 및 세외수입 등 자체세수의 증가율은 여전히 더딘 상황에, 영암군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교부세와 국·도비 보조금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되거나 전년보다도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자체세수인 지방세와 세외수입은 각각 620억원과 289억8천629만원으로 전년 대비 30억원(5.08%)과 46억8천568만9천원(19.28%) 늘어나는데 그쳤다. 두 자체세수가 전체세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71%와 4.07%로 다 합쳐도 12.78%에 불과하다. 그만큼 재정형편이 여전히 열악한 지자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교부세는 전년 수준으로 동결되고 도비를 중심으로 보조금 또한 줄었으니 새해예산안은 그야말로 가용자원을 샅샅이 뒤져 총동원해 편성한 예산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암군은 세출예산 편성에 큰 변화를 뒀어야 옳다. 국·도비 보조에 따른 대응 예산이 많은 농림해양수산과 사회복지분야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인정하나 소모성 지출을 과감히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했다는 뜻이다. 새해예산안 심의가 한창인 의회에 제대로 심의할 것을 누차에 걸쳐 촉구한 것은 바로 이를 염두에 두었음이다. 더구나 민선8기 역시 문화관광, 교육,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이 천편일률적이고 큰 변화 없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혁신’ 구호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예비비가 예산총액의 0.67% 규모로 편성된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전년인 올 본예산의 경우 1.74%나 됐다. 새해예산안 예비비는 전년 대비 무려 57.44%인 64억7천717만4천원이나 줄었다. 지방재정법이 예산총액의 1% 이상을 예비비로 편성하는 것을 막고 있다 하나 0.67%는 최근 잦은 기상재해를 감안하면 너무 적은 규모다. 의회가 적극 대응할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