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국민권익위원회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인 5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4등급을 받았다.
올해 2월 영암군은 종합청렴도 1등급을 목표로 ‘공직자 청렴 실천 서약식’을 개최하고 ‘군민이 신뢰하는 청렴 영암’ 실현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오히려 2단계가 하락하면서 결의가 무색해졌다.
종합청렴도는 기관의 업무를 경험한 민원인 및 내부 공직자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의 결과로 산출한 ‘청렴체감도’와 반부패 시책 추진 실적에 대한 평가인 ‘청렴노력도’를 더해 부패실태에 대한 감점을 적용해 1~5등급까지 종합청렴도 등급을 산출한다.
영암군의 청렴체감도는 2023년 2등급에서 2단계 하락한 4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군민과 내부 공직자들이 부패 인식과 경험 등을 통해 영암군의 청렴도가 떨어졌음을 느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청렴노력도는 직전 3등급 대비 한 단계 하락해 4등급을 받았다. 이는 공직자 행동 강령 준수 등 부패 방지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올해 실시한 ‘청렴문화 확산 골든벨’, ‘공직자 청렴 연극’, ‘간부 공무원 반부패 청렴교육’ 등에 대한 실효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어, 올해 전국 243개 지방의회 대상으로 최초로 실시한 지방의회 종합청렴도에서 영암군의회가 청렴체감도, 청렴노력도 등 종합청렴도 4등급을 기록했다.
즉, 영암군의 행정사무를 담당하는 군청과, 이를 감시하는 군의회 모두 청렴도 부분에서 낙제점 수준을 받은 셈이다.
특히, 집행부를 감시해야 하는 의회의 청렴도가 낮다는 것은 군청을 견제하는 기능이 약해짐은 물론, 잘못된 행정을 묵인하거나 유착관계가 형성될 위험이 있어 의회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정성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청렴도 하위 등급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영암군과 달리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은 전남 보성군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은 전남 보성군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성군은 청렴추진단 구성·청렴 취약 분야 분석 ·청렴 정책 등을 통해 청렴노력도 5개 항목에서 모든 부문 만점을 받았다.
이어 청렴해피콜·소통600·문자 한 통 등 민원인이 공직자의 불친절·부당행위 및 군정에 대한 건의 사항 등을 자유롭게 제기하고, 신속하게 처리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보성군 관계자는 “시책과 교육 등을 통한 청렴 문화 확산은 대부분 지자체가 비슷할 것이지만 민원인에 대한 만족도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친절과 소통의 강화를 청렴 1등급 달성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성군은 친절 행정을 통해 군민에게 군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직자 친절교육은 물론, 민원실에는 매주 화요일 ‘친절 다짐의 날’을 운영하고 좋은 아침 친절방송, 공무원 친절 실천 자가 진단, 민원 처리 기간 단축 마일리지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영암군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민원인 응대에 대한 공식적인 친절교육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기적인 직원 친절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암군의 민원부서 공무원들의 불친절 민원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이에 본지에서는 올해 11월 한 읍사무소 민원부서 공무원들의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도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 등으로 인해 청렴체감도 부문에서 많은 감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영암군 관계자는 “갑질 행위 등은 양호하다고 나왔으나 소극 행정 등 외부 민원인 청렴 체감에서 점수가 깎였던 것 같다”며 “이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보다 청렴하고 친절한 행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