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 설치…애도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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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영암군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 설치…애도 발길 이어져

전원 신원 확인, 영암군민 2명
교동 출신 광주 거주자도 확인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179명의 신원이 지난 1월 1일 전원 확인됐다.

181명의 탑승객 가운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비통한 사고에 전남도민 75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중 2명의 영암군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망자 2명은 삼호읍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67년생 동갑내기 부부로 밝혀졌다. 부부는 평소 정직하고 친절한 성품으로 이웃들 사이에서도 신망받는 인물들로 알려져 있어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부부와 알고 지낸 한 삼호읍 주민은 “언제나 밝은 얼굴로 손님들을 대하고 참 성실하고 바른 사람이었는데 애통하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광주지만 영암읍 교동리에서 나고 자란 50대 남성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한 교동리 주민은 “자주 가는 방앗간 집 아들이라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인사성도 밝고 참 예의 발랐다. 비통한 소식에 마을 전체가 슬픔에 빠져있고,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랜딩기어 고장으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 중 활주로 너머에 있는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해 폭발하며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해당 항공기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기체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만 생존했다.

이번 사고는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희생된 사고 이래 20여년 만의 최악의 항공 참사로, 정부는 2025년 1월 4일 24시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유가족과 도민, 국민의 슬픔과 비통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아픔이 큰 유가족들이 더 이상 걱정하는 일 없도록 세심히 살피면서 의료·심리·법률 상담 등 최선을 다하고 원하는 부분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진 이번 사고에 전국에선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와 유족들을 애도하고 있고, 영암군도 12월 31일(화) 군청 정문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20시까지 운영되는 영암군 합동분향소에는 2일(목) 오전까지 약 150명의 군민이 다녀갔고, 우 군수는 31일 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키워드 : 영암군민 2명 | 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 지난 29일 무안공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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