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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구마 달빛축제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열린 축제로, 달집을 태우며 액운을 쫓았던 세시풍속에 지역 특산품인 고구마와 콜라보해 달집에서 직접 고구마를 구워 먹는 행사로 기획했다.
기찬 풍물패의 길놀이로 문을 연 행사는 달집태우기, 성향예술단의 공연, 관광객이 함께하는 강강수월래, 전통놀이, 고구마 삼행시 퀴즈쇼 등으로 채워졌고, 관광객들이 풍등에 소원을 써넣으며 읍성에 올라 하늘에 날리는 풍등 날리기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 이동통신사 빅데이터 분석 결과 축제 당일 오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1천965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4차례 개최된 영암달빛축제 평균 관람객의 2배 이상의 수치다.
현장에서는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고구마를 무료로 배포했고, 이를 받기 위해 40m가량 줄을 서는 등 방문객 유치에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축제장 부스에서 박스채 판매한 영암황토고구마는 완판됐고, 주변 상가와 푸드트럭 등 2천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축제장에서 경관보도교를 건너 영암읍성까지를 화려한 조명로 채웠고, 다양한 색으로 모습을 바꾸는 달 조형물은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등극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던 반면, 흙밭에서 열린 축제장 곳곳에서 불을 지피고, 사람들이 몰리니 추운 날씨에 얼었던 흙밭이 녹아 질퍽질퍽해 불편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매번 하는 식전행사 등 볼거리가 부족해 행사장 다 보는데 5분이면 충분했다는 의견도 있어, 관람객이 늘어나는 만큼 여러 계층의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영암문화관광재단 전고필 대표는 “영암달빛축제가 전통행사, 지역 특산품과 결합해 커다란 상승효과를 냈다. 지역 특화 작물들을 더 발굴해 다양한 축제와 결합하겠다. 할인 판매, 타임세일 같은 마케팅 요소도 강화해 축제가 농가소득을 직접 견인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경하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