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구 유출 돌파구 마련 기대
영암군은 전남 16개 인구소멸 지역 중 청년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다.
그러나 청년들의 주거 마련 어려움과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해 매년 600~700명의 인구가 감소하며, 머지않아 인구 5만명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공공주택 공급 부족으로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역은 점차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암군은 ‘올영 활기찬 영타운’ 조성에 나선다.
그중 핵심 사업인 사업비 130억원(국비 65억원.군비 65억원)이 투입되는 단독형 타운하우스 44세대(분양 20호, 임대 24호)를 비롯해 커뮤니티 광장, 스마트 가로등 등 스마트 안전 인프라를 갖춘다.
■ 단순 주거단지 아닌 ‘지속가능한 청년 생태계’
올영 활기찬 영타운은 주거뿐 아니라 지역 맞춤형 일자리와 종합 생활서비스까지 결합된 형태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머무르고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연계사업으로는 ▲임대형 스마트팜(청년 농업 창업 기회 마련) ▲우리동네살리기 도시재생(교동사랑방, 교동점방 등) ▲학교복합화시설(늘봄커뮤니티, 체육관) ▲유아친화형 국민체육센터 ▲로컬브랜딩과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농촌돌봄농장 등이다.
특히 스마트팜을 통해 청년 농업인을 유치하고, 로컬 브랜딩과 창업지원, 문화예술과 관광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창업 모델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여기에 일상 돌봄서비스, 사회서비스 취약지 지원, 육아돌봄과 심리상담 등 종합 생활지원으로 가족 단위 입주자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그중 핵심이 되는 단독형 타운하우스는 2026년 상반기까지 부지 정리 및 상하수도, 도로 등 기반시설을 준공하고 2028년 말까지 주택단지와 연계시설을 완공해 입주를 개시할 예정이다.
입주대상은 청년농, 귀농.귀촌인, 로컬크리에이터, 트로트아카데미 교수 및 강사진, 마한역사문화센터 종사자, 특화농공단지 근로자 등으로 다각화되며, 공모 단계에서 이미 입주 의향을 밝힌 수요자들이 확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
■ ‘군비 확보’, ‘청년 유입’에 대한 우려
이번 사업이 인구 소멸이라는 지역 최대 현안에 대응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그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영암군은 이번 공모로 국비 94억원을 확보했지만, 전체 사업비 184억원 중 약 절반인 90억원 가량을 군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군에서는 아직 90억원 군비 마련 방안은 아직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있어, 사업이 진행될수록 지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재원 확보 여부에 따라 사업 속도와 규모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군 관계자는 “아직 공모가 선정된지 얼마되지 않아 군비 확보 방안은 현재까지 마련돼 있지 않지만 계속해서 의화와 소통하고 설득하며 사업비를 확보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려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구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로 진행되는 타운하우스 설립이 타 지자체에서도 청년 유입에 실효성 있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지역의 젊은 층을 유치하고자 전남도 내 장성군과 화순군 등에서 진행됐던 농어촌뉴타운은 분양률 저조로 입주자 선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이유는 20~40대의 젊은 귀농귀촌인들이 입주하기 위해서는 건물 분양가는 물론 실경작 농지까지 필요해 수억원의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사업의 입주자들 대부분이 50대 이상으로 구성됐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인력 육성의 취지는 실패로 돌아가 “지자체 곳간만 거덜냈다”는 평가까지 받게 됐다.
이러한 우려에 군 관계자는 “실시설계가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현재 분양가를 책정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며 “군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분양을 하기 때문에 마진을 남기지 않는 선에서 적정 수준에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읍 한 주민은 “교동지구 대동공장을 비롯해 영암군 각종 공모사업들이 지방비 미확보로 언발의 오줌누기 식으로 급한 상황을 일시적으로 모면하려는 공사들이 수년째 미뤄지는 상황에 영암군이 어떤 수로 90억을 확보해 2028년까지 해당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든다”며 “이번 대규모 타운 조성 사업도 영암군의 다른 공모사업들을 되풀이 하듯 공사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