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구림·성기동 체험·미식 관광화 본격 추진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대표 관광지인 구림마을과 성기동 관광지 일대를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지 조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맛과 체험,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관광의 방향을 전환하고, 지역 고유의 매력을 살린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인다. 영암의 대표 명소인 왕인박사유적지는 이번 달 20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천상현의 천상 영암멋집’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삼호읍 출신으로 20여 년간 청와대 총괄조리팀장으로 근무하며 대통령의 식탁을 책임졌던 천상현 셰프가 직접 운영을 맡았다. 서울 양재동과 경기도 가평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이자, 그의 고향으로의 귀환이다. 천 셰프는 “영암의 식재료는 잠재력이 높다”며 무화과, 장어, 고구마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고품격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적지 안에서는 논어 문구로 만드는 다색판화 체험, 남생이와 큰바위얼굴을 모티프로 한 키링 만들기 체험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미식과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명소로 새롭게 거듭난다. 한때 국제 교류의 항만이었던 상대포 역사문화공원은 감성형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야외무대는 지역 예술인과 청년 소상공인을 위한 버스킹·전시 무대로 개방되고, 옛 ‘구림명가’ 건물을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는 지역산 재료를 활용한 디저트와 커피를 제공하며, 수변 풍경 속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구림매점과 왕인매점이 단순한 매점의 역할을 넘어 피크닉 용품 대여, 특산품 판매, 관광 안내 거점으로 기능한다. 군은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를 잇는 스토리텔링형 트레킹 코스도 조성된다. 한옥과 역사, 한(韓) 문화를 잇는 길로 설계된 이 코스는 문화관광해설사와 마을관광플래너의 해설이 더해져 ‘걷는 여행 속의 역사 체험길’로 꾸며진다.

우승희 군수는 “청와대 조리팀장을 지낸 천상현 셰프가 고향으로 돌아와 특화음식점을 개점한 것은 영암 관광의 질적 도약을 상징하는 일”이라며“전통과 현대, 정적인 유산과 동적인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는 ‘머물고 싶은 영암’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