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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김병원 목포대학교 교수는 왕인문화축제가 도포줄다리기, 삼호 강강술래, 갈곡들소리 등 지역의 3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축제 방문객 만족도 조사 결과, 관광객들의 흥미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벚꽃’으로 나타났으며, 정작 축제의 취지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은 흥미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왕인문화축제의 본래 취지를 살리면서도 관광객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강신겸 전남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창규 전남도립대 교수, 안태기 광주대 교수, 이정훈 영암문화원장, 김병원 목포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패널들의 공통된 제언은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이었다.
현재 왕인문화축제의 프로그램 수는 2023년 59개, 2024년 49개로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패널들은 “축제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이 4~5시간인데, 50여 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체험하기는 어렵다”며 “정체성과 연관성이 낮은 프로그램은 과감히 줄이고, 한두 개라도 확실한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표 프로그램인 ‘왕인박사 퍼레이드’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병원 교수는 “현재 퍼레이드는 의상만 입고 걷는 형식에 그치고 있다”며 “왕인박사 퍼레이드를 수상 퍼포먼스형 공연으로 발전시켜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왕인’이라는 인물 브랜드 강화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패널들은 “현재 영암을 떠올리면 대부분 무화과나 월출산을 말하지만, 왕인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왕인 콘텐츠의 가치와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패널로 참석한 이정훈 영암문화원장은 “과거 축제의 기획 정신은 살리되, 운영은 현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축제 유료화, 쿠폰제 도입, 청년 창업가와 장인 중심 상생형 부스 운영 등을 제안했다.
박복용 문화해설사는 “해마다 반복되는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는 방문객에게 큰 불편을 준다”며 외곽 주차장 확보, 셔틀버스 확대 운행 등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왕인문학상 부활,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천자문 퍼포먼스 등 문화 콘텐츠 확장 등 아이디어도 나왔다.
영암군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을 바탕으로 11월 중 구체적 과제를 도출하고, 12월부터 ‘축제 리뉴얼 기본구상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오늘 토론회가 시대 변화에 맞춰 왕인문화축제를 도약시킬 전환점이 됐다. 영암군민과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5.10.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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