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빗’ 전통잇는 망호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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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빗’ 전통잇는 망호정마을

380년 전통… 최근 ‘희망근로사업’으로 부활



영암 망호정 마을의 참빗은 2000년대 초반까지 참빗장 이식우(李植雨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15호)씨가 9대째 참빗을 만들며 맥을 이어왔었지만 그가 수년전 타계하면서 잠시 맥이 끊기는듯 했다.

당시 이식우씨의 동생 이부출씨, 이상금씨 등이 함께 참빗을 만들며 제작기술을 전승했고, 최근 희망근로사업으로 전통의 맥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현재 조카 이상조씨와 고손 이경호(망호정마을 이장)씨가 기술을 전승받아 맥을 있고 있으니, 망호정마을의 참빗은 13대에 걸친 38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소중한 무형문화재다.

참빗은 빗살이 가늘고 촘촘한 머리빗. 참빗은 얼레빗으로 머리를 대강 정리한 뒤 머리카락을 보다 가지런히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때로는 머리카락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쓰이기도 했다.

망호정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기술을 익히며 참빗을 생산해 농촌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경호 이장은 “서양문물에 가리워져 참빗의 전통이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며 “우리마을의 소중한 전통의 맥을 잇자는 취지로 참빗 기술을 익히고,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참빗은 대나무로 빗살을 촘촘히 박아 만들며, 빗살 역시 성긴 것과 촘촘한 것 등 다양하다. 참빗의 형태는 직사각형이 대부분이고 크기에 따라 대소(大梳)·중소(中梳)·어중소(於中梳)·진양소·화각소(畵角梳)·민갑소·밀소(密梳)·써울치 등이 있다.

참빗은 세밀한 공정이 필요하므로 공구도 다양하고 숫자도 많다. 톱과 자귀·대패 외에도 새톱, 자작칼, 대때린칼, 백칼, 다리, 조름, 전짐, 장석대, 등밀칼, 밀칼, 중빌칼, 한만, 한대, 얼대, 가래칼, 숫돌 등이 있다. 대를 베는 과정에서 완성까지 대략 35단계의 공정을 거친다.

연꽃방죽으로 또한 유명한 망호정마을은 이번 전시에서 연자육(연밥)과 참빗 대소실, 밀소, 어중소, 중소, 중소실, 얼레빗 등 7가의 특산물을 선보였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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