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3년째… 황토 밭에 희망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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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3년째… 황토 밭에 희망 심기

시종면 시온무화과농장 김 성 임 씨

“꼭 성공한 귀농인 될랍니다”
경험·기술 없어 실패, 좌절
꿈과 희망으로 고통 참아내
농사기술 터득하는 재미 쏠쏠
땀흘린 만큼 수확의 기쁨 누릴터

경기도 안양에서 평생 몸담았던 회사를 퇴직한 남편(이판식·63)을 따라 귀농한 김성임(57)씨는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가정 주부였다.

정직한 땅에서 땀을려 일하고 일한만큼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었던 그들이다. 처음 땅을 일구기 시작한 때가 2008년 가을. 목포가 고향인 남편의 설득으로 공기 맑고 땅 좋은 영암에 땅을 사면서 시작된 귀농생활이었다.

시종면 신학리에 2천800평 땅을 사고 무화과를 심었다. 농사 경험도 기술도 없는 두 부부가 2년여 겪었던 실패와 좌절감은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강한 신념과 꿈이 있었다. 꼭 성공한 귀농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그동안의 고통을 인내로 참아왔다.

무화과 묘목을 심었던 첫해 식재한 1천600 주중 절반이 동해를 입어 죽었다. 첫해 ‘무농약 농업’을 신조로 삼아 아무런 농자재를 쓰지 않았다. 영양제나 비료가 있다는 것 조차도 몰랐고, 부직포를 사용할 줄도 몰랐다.

묘목이 모두 냉해로 죽어버린 지난해 무화과 수확은 전무했지만, 한 두개 열린 무화과는 당도가 무척 높았다고 한다.

“이왕 귀농한 것,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더군요”

뒤늦게 삼호지역 무화과 선진 농가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기술교육에 참여하고, 삼호 무화과작목반에 회원가입 시켜달라고 사정을 해 회원도 되었다.

이제 남편과 함께 무화과 재배기술을 하나 하나 습득해 가고 있는 김씨는 “경험과 기술이 없어 힘들었던 지난 2년간을 일을 거울삼아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배우고 일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경험과 기술부족 외에도 이들에게 애로사항은 또 있었다. 처음 정착할 당시 농사일 전수 등 누구하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었던 것은 둘째로 치고, 귀농인에대한 군의 지원내용들을 잘 알수가 없어 답답했다고 한다.

뒤늦게 정착지원금이며 빈집수리비, 농업인턴제를 신청했지만 절차가 복잡해 애를 먹었다는 것. 한때 영암 정착을 포기하고 타 지역으로 이주할 생각도 가졌다.

현재 삼호지역 한 농가의 도움으로 재배기술을 하나씩 터득해가며 귀농 성공의 꿈을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군이 하우스 설비 지원을 약속해 힘도 난다.

“다 죽어버린 묘목을 바라보면 속이 상합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농사기술을 하나씩 터득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열심히 노력해 꼭 성공할랍니다”

무화과 가지를 잘라내며 ‘성공’ 희망을 심고있는 김씨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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