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막발 백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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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막발 백서’ 발간

“지역사회 황폐화 보다 못해 나선 것

조광백 영암군농민회장
영암군농민회가 김일태 군수의 ‘막말정치’와 ‘편 가르기 식 행정’ 바로잡기에 나섰다. 영암지역 관내에서 열린 각종 행사에서 김 군수가 한 막말과 편 가르기의 행태에 관해 그동안 군민들로부터 받은 제보를 토대로 백서발간을 준비 중에 있는 것이다.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에 앞서 농민회가 적극 나선 배경과 지금까지 추진상황, 전망 등에 대해 조광백 영암군농민회 회장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 백서발간에 나선 계기를 설명해 달라.
“불행한 일이다. 우리 농민회가 본연의 임무로 간주하고 있는 일은 대정부 투쟁을 통해 농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인데 우수 농산물을 선택하고 이를 농가 소득원으로 육성해 소득증대에 함께 노력해야할 영암군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지금 사정이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인 것이다. 지금 영암에는 군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단체가 60여 곳이 넘는다. 이들 단체들이 연대해야 하겠지만 사정이 그렇지 않다. 모두가 선뜻 나서질 않고 있다. 하지만 군수의 막말정치에 따른 폐해, 편 가르기에 따른 폐단은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렵다. 그래서 농민회가 나선 것이다.”
- 그동안 군민들로부터 제보를 받았는데 어떤 내용들인가.
“다양하다. 전임 군수 때 그런대로 제법 사업을 했는데 현 군수 들어서는 단 한건의 사업만 했다는 경영인의 제보도 있었고, 군수 자신과는 불편한 관계에 있는 군의원의 출신지역 민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군의원에게 가지 왜 나한테 왔느냐?’는 식의 비아냥거림과 ‘그동안 많이 지원했으니 다른 곳을 개발하겠다’는 식의 엄포성 발언을 했다는 제보도 있다. 어떤 제조업체는 생산라인을 증설해야 하는데 군의 협조를 얻지 못해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모두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내용의 심각성으로 보나 제보자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미뤄보나 진정성은 충분해 보인다.”
- 백서 발간 작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농민회에 접수된 여러 제보들을 정리했다.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사실 확인과 채록 작업에 나설 것이다. 농민회 내부에서 추석을 기해 백서를 발간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사실 확인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군수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군수에게 질의서를 낼 계획이다. 군수가 보내온 답변서도 백서에 함께 싣는다는 것이 농민회의 기본입장이지만 우리의 요구에 응해줄지 모르겠다.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항간에 떠도는 군수의 막말과 보복성 발언이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작업과정으로 미뤄보면 대부분이 사실인 것 같아 안타깝다.”
- 농민회원 및 도농민회 등과 공감대가 이뤄진 것인가.
“영암군농민회가 정식 안건으로 채택한 것이고 도농민회도 알고 있다. 다만 영암지역의 일이기 때문에 도농민회 차원에서 나설 일이 아니다. 백서를 발간하면서 법률검토 등 자문을 받을 계획으로는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농민회가 군민들을 대상으로 군수 막말과 편 가르기 행태에 대해 제보를 받고, 이를 백서로 발간하기로 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군수가 솔직하게 군민들께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면 좋겠다.”
- 영암지역사회가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느낌인데.
“사필귀정이다. 편 가르기 식 행정이 나은 폐단인 것이다. 누구와 대화하기 전에 상대방이 누구 편인지 먼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니 더 말해 무슨 소용인가. 이래서는 지역의 미래가 없다. 영암군농민회는 바로 이런 상황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오순도순 서로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하고 지역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지역으로 되돌려놓자는 뜻이다. 영암지역 시민사회단체들 모두 동참해주었으면 정말로 좋겠다.”
이밖에도 조 회장은 “올 들어서도 벼 작황은 대 풍작”이라면서 “정부가 쌀 5천톤을 북한에 보내겠다는데 이 정도로는 남아도는 쌀 문제 해결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대로 두면 수매는 거의 불가능하고, 쌀값 폭락은 불 보듯 빤 한 일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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