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하모니) 이루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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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하모니) 이루는 세상

KBS2TV 오락프로그램 해피선데이 ‘남자의자격 합창단’편은 추석연휴 기간중 안방극장에 적잖은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줬다.
‘남자의자격 합창단’은 그 천진하고 발랄하고 코믹한 발상이 재미있었고, 즐거움과 감동에 따른 웃음과 눈물도 자연스러웠다.
서로다른 개성이 만나 합창을 통해 아름다운 하나의 소리 ‘하모니(harmony 조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열정과 아름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면 그들 합창단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뭘까. 그것은 ‘조화로운(harmonious) 세상’이 아닐까?
32명의 합창단원 각기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지고, 그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가는 ‘코러스(chorus 합창)’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을 때, 우리는 ‘천상의 소리’처럼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냈다.
합창은 한사람의 풍부한 성량과 기량만으로 완성될수 없다. 각자 맡은 파트별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데 충실하면서, 혼자서 튀지 않게, 뒤처지지 않게 화음과 율동으로 조화를 이루고, 때로는 솔로가 돋보일수 있게 낮은 목소리로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배음까지…, 모든 구성원들의 역할이 모여 만들어지는 결정체다.
그렇듯 합창단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국내음악계 한 원로가 “우리 사회엔 이같은 작은 합창단이 많이 창단되고 활동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한사람이 필요이상의 목소리를 높이거나 독단으로 일탈했을 때 우리사회는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불협화음(不協和音)을 연발하지 않던가.
구성원간 믿음과 배려와 화합이 충만할 때, 또 구성원들이 지휘자를, 지휘자가 구성원들을 신뢰하고 배려할 때 우리사회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사회, 조화로운 사회를 이룬다.
‘남자의자격 합창단’이 우리에게 보여준 하나의 감동. 그것은 낮지만 강한 소리의 물결이다. 저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이상향으로 다같이 가자는 외침으로 듣는이의 마음을 울리는 힘차고 강한 소리의 메시지는 바로 ‘조화로운(harmonious) 세상’이다.
그들이 합창한 ‘넬라 판타지아’의 가사처럼 정직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고, 박애(博愛) 충만한 세상이 우리에게 단지 ‘환상(fantasy)’만이 아니길 바란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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