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위기 불구 안정적 판매망 통해 소득창출 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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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축산위기 불구 안정적 판매망 통해 소득창출 일익

영암축산업협동조합

지난 2010년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는 축산농가에도 경영압박요인이었다. 두 차례에 걸친 배합사료 가격인하로 사양관리에 따른 원가부담은 다소 줄어 그나마 시름을 덜기는 했다. 하지만 도시권 소고기 소비둔화, 이에 동반한 산지 및 소비지 가격의 보합세, 한우 사육두수의 천정부지 증가 등은 축산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축산물 소비 성수기에 맞춰 발생한 구제역은 축산업을 위기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영암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서도일)은 2010년을 조합원 소득창출에 매진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둔 한 해로 평가받고 있다. 영암축협이 지난 한 해 거둔 성과와 올 특수사업을 살펴본다.
■2010년 성과
지난해 1월과 11월 발생한 구제역은 정부 정책사업까지도 제대로 시행되기 어렵게 만들었다. 영암축협 역시 직접적인 사업시행에 많은 제약 때문에 유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영암축협은 가축중개매매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조합원이 생산한 등록우 등의 출하에 따른 애로해결에 직접 나섰다. 이는 영암 관내 양축농가에게 경매하는 판매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350여두를 매매했고, 송아지의 경우 221두에 4천800만원의 최저가 차액을 실현하는 등 실질적인 소득지원으로 조합원이 생산하는 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도모했다. 아울러 생산자와 구매자와의 신뢰구축의 한 틀을 형성하는 등 조합원 소득창출에 일일을 담당했다.
■신용사업
지난해 열악한 금융환경 및 세계경제상황과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의 침체에 따라 고객이탈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었던 상호금융예수금은 전년대비 평잔이 2억4천800만원 순증(0.42%)하는 등 잔액기준 22억2천만원의 신장세를 보였다.
상호금융대출은 2008년과 2009년 사료대책자금지원 등의 영향으로 2009년 말 평잔 순증 20억1천4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사료대책자금의 자금상환이 도래하면서 고액의 상환과 대출 수요처의 한계로 인해 평잔 순증 12억5천700만원, 잔액기준은 11억8천200만원의 증가된 실적을 보였다.
정책자금대출은 전년대비 평잔 순증 16억4천100만원으로 약진했다. 이는 경제사업과 관련된 핵심 조합원 9억5천만원, 가축출하 선급금 10억8천600만원 등의 정책자금대출이 실행된 결과로 잔액기준은 21억2천800만원 감소했다.
서 조합장은 “필요에 의해 즉시 대출이 가능한 농업종합자금 등을 통해 양축농가 실익지원을 위한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자금 수요처의 확보를 위해 담보대출의 최저금리를 6%로 인하해 시행함으로써 권역 내외의 담보대출 수요자 및 경매관련자들에 대한 홍보를 강화했다”면서 “이를 통해 여유자금의 운용처를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대출신장을 통한 수익성 안전성 건전성 위주의 상호금융 대출경영을 실현하는 등 경영 및 수지의 안정성을 도모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영암축협의 상호금융 건전성 기준의 척도인 대손충당금에 있어서는 관외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 10억원을 충당해 사업과 관련한 리스크에 사전준비를 해 필요적립액 대비 240%의 적립을 해 신용사업의 건전성 확보에 역점을 뒀다.
■구·판매사업
2009년 30%대의 성장률을 보인 구·판매사업에 대해 영암축협은 지난해 이를 전략사업으로 내세워 활성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배합사료는 전년 말 2만2천56톤 대비 3천892톤이 증가한 2만5천948톤을 취급했다. 사료가격의 인하로 계획대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한 때 우려했으나 월 324톤의 괄목할만한 증가를 했다.
TMR, 깔집 등은 2천2톤을 취급해 축산기자재 등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는 사육단계 육성기의 TMR의 필요성 인식 및 고급육 생산을 위한 사양관리에 따른 컨설팅을 복합적으로 실시해 한우 축산농가의 사업참여를 유도한 결과로, 이 때문에 특히 녹색한우 전용사료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탁판매사업은 녹색한우 광역브랜드사업과 연계한 안심한우와 호남급식센터 등을 통해 출하를 도모, 큰 성과를 거뒀고 일반 유통업체와도 연계한 출하섭외를 강구하는 등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매에 적극 나섰다.
■공제사업
지난해 선급금의 지원으로 일시적인 공제료 부담완화는 물론 지원에 따른 이자 실익지원이 500여만원에 이르는 등 사업의 신장이 두드러졌다. 한우 및 낙농가와의 연대 강화차원에서 전사적인 추진에 나선 결과 2010년 가입금액 및 처리두수가 전년 실적으로 배로 향상됐다. 이로 인해 축산농가의 재산적 가치에 대한 보호 및 보존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생명공제는 물론 화재공제, 농기계 공제 등 손해공제의 확대로 농업인의 재산을 보호하고 보장하는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송아지안정제사업
2009년 대비 2.6%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는 송아지 가격의 호가로 번식우 농가의 송아지안정제사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 때문이었다. 한우 양축농가의 의식전환이 절실한 부분이다.
등록우경매사업은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시장이 폐쇄되면서 실적이 아주 미미하다. 게다가 송아지 미출하로 한우 등록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와중에 영암축협은 가축중개매매센터를 운영, 177농가 342두를 경매시스템에 의해 매매하도록 해 12억4천3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조합원에 대한 조합의 진정한 역할을 다했다.
쇠고기이력제사업은 행정기관 및 조합 소식지, 홍보물의 발송 등에 힙입어 축산농가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되어 사업취지에 근접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등록 사육두수가 전년대비 16% 증가하는 등 전국적인 인정을 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등록우사업은 기초 등록우의 경우 3천400두의 증가세를 보였고 무엇보다도 축산농가의 자기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해 이력제에 거의 근접하는 등록우 비율을 보이고 있다.
■2011년 한우암소검정사업
한우 암소집단에 대한 초음파 자질평가를 통해 우량 암소를 선별하고, 지속적으로 송아지 생산 및 경매를 통해 비싼 가격에 송아지를 판매함으로써 자질이 우수한 암소를 소유한 번식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우량한 수송아지에 대해서는 고급육 및 브랜드육 생산 비육농가에 연결해 농가경영에 도움을 주고, 암송아지는 지속적인 한우개량특구로 육성 발전시켜 장기적으로 영암 관내 한우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영암축협은 올해 축산연구원과 공동으로 9천만원을 투입해 생후 18개월령 이상 혈통등록 이상의 한우 암소 4천500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영암축협은 관내 한우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한우 번식우 가운데 기초 등록우 이상을 대상으로 매월 30일까지 수정내역을 취합해 인공수정료를 지원한다. 지난해는 9천628두에 대해 1억4천442만원을 지원했다.
/김명준 기자
인터뷰 서 도 일 조합장
“상생의 조합운영 통해
재도약 발판 만들터”

“지난 한 해 영암축협은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건전결산을 통한 자본적립 및 순자본비율 등가 등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지혜와 슬기를 모아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암축협 서도일 조합장은 지난 한 해를 축산업에 중대한 위기가 초래된 해로 규정하면서도 이를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에 대한 사업확대와 실익지원증대에 최선을 다해 조합원이 서로 상생하고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든든한 조합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에다 구제역까지 발생한 지난해 축산환경은 축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정도로 열악했다. 하지만 이런 여건에서도 영암축협은 6억6천800만원이라는 괄목할만한 당기순이익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서 조합장은 “이 모든 것이 조합사업을 이용하고 계시는 조합원 여러분의 조합에 대한 염려와 격려의 성과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올해도 예상되는 대내외의 어려운 축산환경은 조합원이 일치단결해 서로 협조하고 일할 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암축협의 예산만으로 등록우를 기준으로 구매사업 이용농가에 지원하던 인공수정료 보조사업을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확대해 1억4천만원을 지원한 것은 실익지원의 쾌거”라고 평가한 서 조합장은 그 결과 “기초 등록우의 가입 개체수가 전년대비 3천400여두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크게 우려되고 있는 것은 유통부분에서의 판로 확보 및 소비 둔화”라고 규정하는 서 조합장은 “이제는 무엇보다도 축산농가의 방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야 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지켜내지 못하면 축산업의 자멸은 불 보듯 뻔하다”며 당면현안인 철통방역을 주문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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